인공지능(AI) 기술이 생활 속에 스며드는 시대입니다. 에어컨, TV,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AI 기술이 탑재되죠. 가전 업계 역시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인데요. 그 중심에는 국내 양대 가전업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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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생활 속에 스며드는 시대입니다. 에어컨, TV,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AI 기술이 탑재되죠. 가전 업계 역시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인데요. 그 중심에는 국내 양대 가전업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있습니다.
AI 시대 올라타는 가전 사업
1. 가전 사업의 한계
통상 가전 사업의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제조원가 비중이 높은 데다가, 유행에 민감해 판매 주기가 짧고, 부피가 큰 탓에 재고 관리도 어렵기 때문이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약진 역시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합니다.
2. LG전자, AI 가전으로 반전?
하지만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접목한 가전제품의 흥행 덕분에 호실적을 이어갑니다. LG전자의 가전 담당 H&A사업부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8조 6,075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넘긴 10.9%였죠.
3.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생활 가전 담당 DA사업부와 TV 담당 VD사업부의 총 영업이익(5,30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AI를 탑재한 프리미엄 에어컨과 냉장고 등 고부가가치 가전 매출의 비중 상승 덕분입니다.
LG전자, 공감지능으로 생태계 확장
1. 공감지능=LG전자의 AI
두 기업은 적극적으로 AI 가전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는데요. 조주완 LG전자 CEO는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죠. 고객의 주변 환경과 행동 패턴, 표정 같은 감정 상태까지 고려하겠다는 겁니다.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입니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최하며, 1967년 처음 시작됐죠. 올해 개최된 CES 2024에는 150여 개 국가에서 4,3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760여 개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2. 로봇 가전 대기 중
이어 LG전자는 오는 27일 열릴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서빙로봇 ‘클로이’를 최초 공개합니다. 여기엔 구글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가 탑재돼 더욱 관심을 끄는데요. 구글과의 협력으로 AI 가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죠.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로, 마치 인간이 쓴 것 같은 텍스트를 만들어 냅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도 오픈AI의 LLM인 GPT 시리즈에 기반하죠.
3. 더 확장되는 AI 가전 생태계
LG전자는 가전 전용 AI 칩을 자체 개발하는 등 AI 가전 생태계를 더욱 넓히는 중입니다. 작년 7월 자체 온디바이스 AI 칩인 'DQ-C'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 제품에 적용됐으며, 연말까지 국내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에 추가 적용할 계획입니다. TV 전용 온디바이스 AI 칩인 알파11 프로세서의 탑재를 시작하기도 했죠.
온디바이스 AI: 사용자의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합니다. 일반적인 인공지능은 정보를 데이터센터로 전송하고, 그곳에서 연산을 수행한 뒤 단말기엔 연산 결과만을 표시하는데요.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안에서 연산과 결과 출력을 모두 해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초연결 앞세운 경쟁력 강화
1. ‘AI 가전=삼성전자’를 위해
삼성전자 역시 AI 가전을 중심으로 생활 가전 및 TV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특히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AI 기반의 가전제품 연동 시스템을 구현해 왔는데요. 앱으로 다양한 AI 가전의 작동 및 기능을 제어하고, 건강관리나 반려동물 관리 등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습니다.
2. 열심히 선보이는 AI 가전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엔 AI 칩과 카메라 센서가 탑재된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AI'를 공개했는데요. 올해 15종에 달하는 AI 가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음성 인식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AI 기술로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관리하는 기능이 포함되죠.
3. 초연결 강점 굳히기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AI 가전 생태계 강화에 나섭니다. 제품 간 연동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현재 “23도에 맞춰 줘” 정도의 간단한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에서, “나 나갈게”라고 말하면 에어컨, TV, 불 등이 알아서 꺼지는 그림을 그리는 삼성전자입니다.
이 콘텐츠는 2024년 6월 1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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