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버거 프랜차이즈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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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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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가득한 날씨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표지판이 서있다.

핵심만 콕콕

  • 매물로 나온 버거 프랜차이즈가 인수·합병(M&A)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KFC만 유일하게 인수 계약 체결에 성공했는데요.
  •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의 위기가 장애물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국내 버거 빅5 기업 중 4개가 작년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매각가는 낮게 형성됐는데요. 프리미엄 버거 열풍도 위협 요인입니다.

1. 빅5 중 4개가

작년 M&A 시장에 한국맥도날드, KFC코리아, 버거킹코리아, 맘스터치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롯데리아를 제외한 빅5 업체 모두가 새 주인을 찾던 상황인데요. 버거킹은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작년 11월에 이미 매각을 중단했습니다.

2. 버거 프랜차이즈의 위기

원가는 계속해서 오르는데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 국내 버거 시장의 수익성은 불안정해졌습니다.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의 매각가가 목표 금액보다 20~30% 낮게 책정되는 이유죠.

3. 세대 교체하는 버거 시장

한편, 최근 프리미엄 버거가 전통적인 패스트푸드 버거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버거 기업이 국내에 대거 진출한 것도 빅5 기업의 위기에 한몫 거들었습니다.

매각 실패한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와 동원그룹이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인수 계약 체결에 실패했습니다. 맥도날드 본사 측에서 요구한 매각가와 로열티가 동원그룹의 생각보다 비쌌던 건데요.

1. 인수 협상 중단

지난달 27일, 한국맥도날드의 유일한 인수 협상자였던 동원그룹이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2. 비싸서 안 돼

매각가부터 큰 차이가 났습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분 100%를 보유한 맥도날드 본사는 매각가로 5,000억 원을 제시했는데요. 반면, 동원그룹은 2,000억 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했죠.

3. 로열티도 부담

맥도날드 본사가 요구한 높은 로열티도 인수 무산의 원인입니다. 맥도날드는 현지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넘기는 대신 5%가량의 로열티를 받는데, 2021년 기준 한국맥도날드가 미국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543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 3년간 맥도날드코리아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로열티로 인해 꾸준히 적자를 내온 만큼, 로열티는 무시할 수 없는 부담입니다.

밝은 전망 없는 맘스터치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 폐지 후 1조 원가량의 매물로 M&A 시장에 나왔지만,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가격을 낮춰 합의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계약 성사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1. 상장 폐지

맘스터치는 작년 5월 31일에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진 상장 폐지했습니다. 본사 관련 부정적인 이슈가 점주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는데요. 반면, 가맹점주는 폐쇄적인 경영으로 점주에게 쉽게 ‘갑질’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2. 폐지되니 매물로

상장 폐지로 맘스터치의 매각 협상이 수월해지자, 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곧바로 지난 1월에 맘스터치를 M&A 시장에 내놨습니다. 비상장 기업은 상장 기업에 비해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 쉽고, 맘스터치의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판단이죠.

3. 협의 무산

매각 입찰에 참여한 글로벌 사모펀드 PAG, 글로벌 외식 기업 얌브랜즈 등 모두 가격 문제로 협의가 무산됐습니다. 최초로 제시된 맘스터치의 인수가격은 1조 원입니다. 로열티 부담이 없고 꾸준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책정한 건데요.

4. 가격 낮췄지만

이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6,000~7,000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를 인수한 1,973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인데요. 매각 금액이 이전 매수 금액을 훨씬 웃돌면 레드오션인 버거 M&A 시장에서 계약 성사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유일한 성공 KFC코리아

KFC코리아는 지난달 M&A에 성공해 반올림피자와 한 식구가 됐습니다. 인수 예상가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이익을 남긴 거래입니다.

1. 반올림피자와 한 식구

KG그룹은 지난달 27일에 KFC코리아의 지분 100%를 55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반올림피자를 운영 중인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가 KFC코리아의 새 주인이 된 건데요.

2. 급매일까?

KFC코리아는 초기 인수 예상가의 반토막 수준인 550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초기 인수 예상가는 약 1,000억 원이었죠. 작년 10월까지도 600억 원 수준에 협의 중이라고 알려졌는데요. KG그룹이 급하게 매각하기 위해 낮은 가격을 감수했다는 분석입니다.

3. 그래도 이익

물론, 운영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인수 금액이 550억 원이어도 KG그룹은 투자 원금 대비 이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밑지는 거래는 아닌 거죠.

버거 프랜차이즈의 위기

전통적인 패스트푸드 버거 기업인 맥도날드, 맘스터치, KFC가 위기입니다. 프리미엄 버거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과 가격 경쟁력 하락이 그 원인입니다.

1. 프리미엄 버거의 위협

최근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대거 진출 중입니다. 2016년에 진출해 프리미엄 버거 열풍을 이끈 쉐이크쉑은 이미 25호점까지 확장했는데요.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버거’인 인앤아웃의 한국 진출설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2. 비용은 오르고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식자재, 물류, 인력 등 모든 영역에서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에 버거 시장도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팬데믹 때는 배달 서비스에 힘입어 수익을 확보했지만,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3. 패스트푸드의 한계

가성비 이미지로 패스트푸드 시장을 이끌던 기존 거대 프랜차이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버거가 오히려 고급 식사로 여겨지는데요. 고급화에 특화된 프리미엄 버거에 비해 빅5의 차별화된 강점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이 콘텐츠는 2023년 5월 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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