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부터 하락세 (전년동월대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및 기저효과 약화 영향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주거비 하락이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근원물가 상승률도 4%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어, CPI 재반등이 확실시되면 11월 FOMC에서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생산자물가 (PPI)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와 전월대비 모두 오름폭 확대가 예상된다. 게다가 임금 상승률도 4%대를 유지하고 있어 기업의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소비자심리에도 악화 요인으로 작용, 소비자신뢰지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견조한 고용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추가 둔화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어, 1년 및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 일본의 7월 생산자물가는 그동안 생산자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 대로 상승해 비용부담이 커진 만큼, 오름세로 전환 (전월대비)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YCC 조정에도 계속된 엔화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 생산자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어 전년동월대비로는 오름폭을 축소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금상승률은 2%대에 머물고 있어 실질소득이 감소, 가계지출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개선, 가계지출 하락세를 제한할 전망이다. 명목임금을 의미하는 현금급여총액은 서비스업 중심의 견고한 노동시장 여건과 춘투임금 협상에서 높은 임금인상률 (3.8%)이 합의된 점을 고려할 때 상승세가 예상된다.
-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로 전환하는 디플레이션을 보일 전망이다. 인민은행이 주요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당국은 7월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의사와 함께 자동차 소비 확대, 농촌소비 촉진 등 소비진작 조치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러나 내수를 지지했던 보복소비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요부족형 저물가 현상 지속되고 있다. 청년층 고용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정책 효과의 시차를 고려할 때, 물가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정부 목표 (3.0%)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생산자물가도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제조 및 수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하락 폭 축소가 예상된다.
- 한국 고용시장에서는 제조업 및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당 산업의 취업자 증가폭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돌봄수요 확대 및 일상회복에 따른 보건복지업 및 대면서비스 부문에서의 고용 증가와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이어지면서 실업률은 지난달에 이어 2% 중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 회복으로 인한 제조업 부문 취업자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타이트한 고용시장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