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아성 넘보는 4억원대 전기차, 캐딜락 솔레이 등장이 반가운 이유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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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아성 넘보는 4억원대 전기차, 캐딜락 솔레이 등장이 반가운 이유

캐딜락이 럭셔리 4인승 컨버터블 콘셉트 솔레이를 공개했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캐딜락의 행보가 더없이 인상적입니다. 2022년 10월에 하이엔드 비스포크 럭셔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기차 셀레스틱을 공개한 이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활약하고 있는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솔레이는 셀레스틱을 기반으로 빚은 낭만적인 2도어 컨버터블 콘셉트인데요. 캐딜락다운 호쾌함에 최첨단 이미지와 초호화 이동수단의 분위기가 가득 담겼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던 캐딜락의 고급스러움과 첨단 기술의 한계를 깼던 셀레스틱에 이어 솔레이 역시 양산이 결정되고, 전기차 시대의 캐딜락을 한층 품격 높은 시장으로 이끌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솔레이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롤스로이스 최초 전기차이자 2도어 쿠페인 스펙터와 비교해 보며 솔레이의 잠재력을 가늠해 보겠습니다.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측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1. 직선을 기반으로 길고 늘씬한 차체 구성. 1957년 최초 사용한 컬러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 살려

솔레이는 캐딜락 셀레스틱에 들어가는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BEV3을 기반으로 합니다. 또한 캐딜락이 셀레스틱을 통해 선보인 블랙 크리스털 그릴과 수직 헤드램프로 전면부를 꾸몄습니다. 솔레이 콘셉트는 캐딜락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인 코치 빌드의 궁극적인 디자인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차체는 캐딜락 특유의 직선을 위주로 하는 디자인 테마를 유지하면서 클래식 컨버터블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가미했습니다. 특히 앞유리는 요즘 흔히 사용하는 라운드 글라스 대신 상당히 평평한 유리를 사용해 고풍스러운 느낌이 더욱 강조됩니다. 접이식 패브릭 루프는 상단이 노출된 채로 2열 좌석 뒤쪽에 접혀 들어갑니다.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후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차체 패널 상부와 차체 유리 하단이 만나는 벨트라인이 거의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직선이라 차체가 더욱 길고 늘씬해 보입니다. 특히 측면에서 보이는 도어 길이가 상당히 길어서 차체가 더욱 길쭉해 보입니다. 도어 손잡이는 깔끔한 면 처리를 위해 눈에 띄지 않도록 처리했습니다.

 

거대한 23인치 경합금 휠이 휠아치를 가득 채워 더더욱 실루엣이 근사합니다. 예스러우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차체 색상은 1957년 캐딜락 모델에 처음 사용한 마닐라 크림 컬러로 둘렀습니다. 도어는 승하차 편의성을 고려해 90도로 시원하게 열립니다.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측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2. 실내 전면 가득 채우는 55인치 와이드 스크린. 버섯 뿌리 추출 소재, 나뭇결 활용한 친환경적 인테리어

실내 역시 시원시원한 수평선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수평 구조 대시보드에 한쪽 A필러부터 반대쪽 A필러까지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55인치 와이드 스크린 조합이 과거와 미래 디자인 감각이 어우러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열에는 디스플레이가 달린 센터콘솔을 마련했습니다. 좌우 시트 사이에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과 컵홀더, 냉장고를 마련했죠. 126가지 색상 선택지가 있는 LED 앰피언트 라이트는 더욱 맞춤화한 분위기 연출을 돕습니다.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내부'를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실내는 버섯 뿌리에서 추출한 바이오 기반 소재와 다양한 자연 색상 및 나뭇결을 활용한 개방형 목재 베니어로 장식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모두 강조하는 효과적인 인테리어죠. 실내 대부분의 표면은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뒤덮었고, 특히 통풍 기능을 기원하는 시트는 바늘땀을 둘러 고급감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왼쪽 위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 '내부' '시트'를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고, 오른쪽 위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내부' '시트'를 뒤에서 본 사진이고, 왼쪽 아래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 '내부' '수납공간' 사진이고, 오른쪽 아래는 캐딜락 솔레이의 '내부' '제어판'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3. 셀레스틱 파워트레인 품고 최고출력 608마력, 제로백 3.8초! 한 번 충전으로 486km 주행

캐딜락 셀레스틱은 듀얼모터 네바퀴굴림 구성으로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88.4kg.m를 자랑합니다. 제로백 가속은 3.8초 만에 마치죠. 아직 양산형 단계가 아닌 콘셉트 모델이기 때문에 정확한 성능을 알 수는 없지만, 셀레스틱을 기반으로 제작한 솔레이 역시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품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후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셀레스틱과 같은 얼티엄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한다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미국 EPA 기준 486km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럭셔리 컨버터블 오너가 만족할 만한 풍부한 힘과 여유로운 주행가능거리를 갖췄습니다. 럭셔리카 오너는 보통 자동차를 여러 대 보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면, 굳이 자동차를 타고 갈 필요가 없고, 자동차를 타고 간다고 해도 충전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을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변속 충격 없이 매끄러운 주행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배터리 전기차 고유의 묵직한 승차감이 주행 만족도를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후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 (출처: 캐딜락)

4. 럭셔리 전기차 선두주자 롤스로이스 스펙터와 비교

배터리 전기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차종 중 하나가 럭셔리카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10년간  대배기량 엔진으로 유령처럼 조용하게 변속 충격 없이 스르르 움직이는 차를 개발하기 위해 모든 기술력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3,000만 원대 전기차도 간단히 발휘하는, 전기차 고유의 장점이죠.

 

롤스로이스가 본격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자, 망설임 없이 브랜드 최초 전기차 스펙터를 출시한 이유입니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정숙성과 분절 없는 동력 전달뿐만 아니라, 디젤 파워트레인 뺨치는 강력한 토크가 일품이기 때문 초호화 소재와 장비로 묵직한 롤스로이스를 가뿐하게 이끄는 데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이제 비스포크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셀레스틱을 필두로 한 캐딜락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셀레스틱을 기반으로 제작한 솔레이 콘셉트는 캐딜락이 꿈꾸는 황금빛 미래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레이의 잠재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국내 시판 중인 4인승 2도어 쿠페 롤스로이스 스펙터와 캐딜락 솔레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에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정면' 사진이고, 아래는 황금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정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위)와 롤스로이스 스펙터 (출처: 캐딜락, 롤스로이스)

차체 크기는 두 모델 모두 거대합니다. 스펙터의 차체 길이는 무려 5,453mm에 이르고 휠베이스는 3,210mm입니다. 솔레이는 크기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차체 길이 5,517mm, 너비 2,081mm, 높이 1,453mm, 휠베이스 3,308mm인 셀레스틱의 파생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가 스펙터보다 한층 길게 분명합니다.

위에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측면' 사진이고, 아래는 황금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측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위)와 롤스로이스 스펙터 (출처: 캐딜락, 롤스로이스)

고풍스러운 럭셔리 올드카의 매력 요소를 차용한 디자인 방향성은 두 모델의 공통점이지만, 그러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실현한 방식은 서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고유의 판테온 그릴과 각지고 두툼한 차체 전면부를 유지했습니다. 공기역학보다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선택이죠. 반면 솔레이의 전면부는 셀레스틱과 흡사합니다.

 

최신 캐딜락 고급 전기차의 새로운 얼굴로 전면부를 장식했죠. 기다란 차체로 쭉 뻗은 수평선 벨트라인과 거대한 휠로 처리한 측면부 디자인은 두 모델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스펙터는 한층 볼드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했고, 셀레스틱은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왼쪽 위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 '내부' '운전석' 사진이고, 오른쪽 위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내부' '시트'를 옆에서 본 사진이고, 왼쪽 아래는 롤스로이스 스펙트 '내부' '운전석' 사진이고, 오른쪽 아래는 캐딜락 솔레이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위)와 롤스로이스 스펙터 (출처: 캐딜락, 롤스로이스)

인테리어는 두 모델 모두 호화로움의 정점에 이른 듯 보입니다. 롤스로이스는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최고의 소재와 최고의 고급 감성으로 수많은 부호에게 만족감을 안겨준 브랜드입니다. 실내에 화려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우지 않은 것, 디지털 기기는 5년만 지나도 금세 구닥다리로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펙터는 고풍스러운 20세기 럭셔리카의 단순한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이어가면서 최상급 소재로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럭셔리 감성으로 실내를 가득 채웠습니다.

 

반면 후발주자인 솔레이는 심플한 디자인 레이아웃은 비슷하지만, 대시보드 위를 가득 메운 5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2열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스크린으로 실내를 빼곡히 장식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스마트함을 살리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수억 원대 럭셔리카를 몇 년 만에 구형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는 선택이기에 위험부담이 큰 선택입니다.

위에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측면' 사진이고, 아래는 황금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측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위)와 롤스로이스 스펙터 (출처: 캐딜락, 롤스로이스)

이 정도 차급 모델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은 절대적인 성능보다는 주행 감각과 감성이 더 중요한데요. 실제 경험하면서 누리는 만족도가 결정적이라는 뜻입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제원상 비교를 해보면 최고출력은 솔레이가 더 강력합니다.

 

최고출력이 608마력으로 스펙터보다 23마력 높죠. 하지만 최대토크는 91.8kg.m인 스펙터가 3.4kg.m 더 강력합니다. 제로백 가속은 3.8초인 솔레이 스펙터보다 0.7초 더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능 수치보다 중요한 부분이 바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일 텐데요. 스펙터는 국내 인증 기준 한 번 충전으로 383km를 달립니다. 미국 EPA 기준으로는 428km죠. 솔레이는 미국 EPA 기준 한 번 충전으로 486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펙터보다 10% 이상 더 멀리 달릴 수 있죠. 

위에는 크림색 캐딜락 솔레이의 '후면' 사진이고, 아래는 황금색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후면' 사진이다.

캐딜락 솔레이(위)와 롤스로이스 스펙터 (출처: 캐딜락, 롤스로이스)

솔레이의 가격은 셀레스틱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셀레스틱의 미국 가격은 34만 달러(4억6,740만 원)인데요. 이를 기준으로 스펙터와 비교해 보면, 국내 가격 6억2,200만 원에 이르는 스펙터보다 1억 원 이상 저렴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1906년 이래로 110년 이상 최정상급 럭셔리카 개발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롤스로이스와,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고급차로서 과거 영광을 되찾고 더 높은 수준의 비스포크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캐딜락은 마치 챔피언과 도전자의 대결 같이 보여 흥미진진합니다.

 

솔레이에 대한 자동차 업계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셀레스틱의 판매 성적만 괜찮다면, 충분히 양산 가능성이 높은 수준의 콘셉트카로 보입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두 영국 자동차 브랜드가 주름잡는 럭셔리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미국 감성 듬뿍 머금은 캐딜락 전기차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캐딜락 솔레이를 '비교'하는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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