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후분양 관심...할까?

후분양 관심 커지는데... 후분양 아파트는 안전할까?

부동산은 처음이라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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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부실시공이나 하자로 인한 분쟁이 늘어나면서 후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후분양 아파트는 과연 안전할까요? KB부동산이 선분양과 후분양 아파트의 장단점을 살펴봤습니다.

관심 커지는 후분양 아파트... 이유는?

근래 아파트 부실시공 및 하자 논란이 커져, 아파트를 직접 보고 청약할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상승. 본 글에서는 '선분양'과 '후분양' 아파트의 장단점을 비교함.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촉발된 부실 시공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 LH가 검단 아파트처럼 무량판 구조가 적용한 91개 LH 발주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것인데요. 특히 철근 누락 단지 5곳이 발표에서 제외됐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부실 시공뿐만 아니라 하자 논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장마시간 동안에 입주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신축 단지 몇몇에서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외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철근이 튀어나오는 새 아파트도 이슈가 됐었고요.

 

이렇게 아파트 부실 시공 및 하자 논란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직접 보고 청약할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택시장의 경우 선분양 형태의 분양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후분양 아파트 공급도 많아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분양 vs. 후분양 뭐가 다르지

'선분양' 아파트와 '후분양' 아파트의 명칭을 비교. 선분양은 아파트를 짓기 전 분양하는 한편,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이 60~80% 진행된 후 분양하는 형태이다.

선분양 아파트는 국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공급 방식입니다. 아파트를 짓기 전에 분양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분양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인데요.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 전에 분양을 해서 계약자들에게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고, 계약자 또한 분양 시점부터 준공까지 분양대금을 나눠 납부할 수 있어 지금까지 선호됐던 방식이었죠.

 

반면, 후분양은 시공을 먼저 진행해 공정이 60~80% 진행되면 분양하는 방식입니다. 골조가 세워진 이후에 분양이 진행되기 때문에 부실시공이나 하자, 설계변경 등의 문제가 선분양보다 낮은 편이고, 선분양보다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보통 민간 분양보다 LH 등 공공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에서 종종 공급됐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사례는 어떨까요? 흔히 해외에서는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 형태로 많이 공급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쿠키뉴스가 지난 6월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선분양과 후분양 구분이 없으며, 오히려 선분양에 가까운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은 5~10%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사전예약제를 선택하고 있으며, 홍콩과 싱가폴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선분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요. 다만 해외에서는 우리와 달리 물량 전체를 선분양하지 않고 일부 선분양해 수요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후분양, 장점만 있을까?

'후분양'에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나열. 부실시공 문제 등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지만, 선분양에 비해 분양가가 높으며 분양대금 조달이 어렵고, 입주까지의 기간이 짧다는 문제점이 있음.

부실시공이나 하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엇보다 실물을 보고 매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분양보다 후분양 방식의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긴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분양을 늦게 하는 만큼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선분양보다 분양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한 후분양 아파트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선분양은 약 3년이란 공사기간동안 분양금을 나눠 낼 수 있는 반면, 후분양의 경우 빠르면 6개월 후 입주하기 때문에 단기간 분양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입주까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웃돈이 형성될 가능성도 선분양 대비 낮고요.

 

무엇보다 후분양 아파트라고 해서 최근 문제가 되는 철근 누락이나 침수, 외벽 균열 등의 문제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내부 마감재에 대한 부분도 준공 전에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체크가 어려운 부분이고요.

올 연말 수도권지역 후분양 방식 공급 눈길

'후분양' 단지에 대한 경고문. 아파트 부실시공이 '선분양'보다 낮을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는 후분양 채택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내집마련으로 선분양대신 후분양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있다면 올 연말까지 공급이 예정된 단지들을 눈여겨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원래 올해 말에 후분양으로 공급이 예정돼 있었는데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하고요.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화성시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 등이, 인천에서는 연수구 '월드메르디앙 송도'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후분양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올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후분양 단지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는 선분양 하려고 했지만 시기가 나빠 분양을 미루던 단지들이 후분양을 선택했거나 HUG의 주택분양보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좀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어서란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아파트 부실시공이 선분양보다 낮을 것이란 기대만으로 후분양을 선택하기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부분을 꼭 기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파트 부실시공 등으로 후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분양과 선분양 단지를 비교해 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후분양 단지들이 대거 쏟아지는 가운데 장점 못지 않게 단점도 있어 청약 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후분양을 통해 공급된 단지들 중 일부에서도 하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단순히 아파트 부실시공 때문에 후분양 단지를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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