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의 기준이 바뀐다? 소형 평형 대세 올해도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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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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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민들이 선호하는 국민평형, 일명 ‘국평’의 기준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집값 부담 때문인데요. 작년 한 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 상위에 속한 평형은 대부분 전용면적 59㎡였습니다. 올해도 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될까요?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지난해 서울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 살펴보니

2024년 '서울' '분양 아파트' 주택형별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의 정보를 표로 정리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R114 REPS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타입 중 7곳이 전용 59㎡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타입은 지난해 2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59.17㎡인데요. 일반공급 1세대 1순위 모집에 3,574명이 몰렸습니다. 2가구를 모집한 59.54㎡에도 6,635명이 접수, 3,318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59.80㎡는 16가구 모집에 2만 5,678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와 영등포구 당산동4가 e편한세상당산리버파크 59㎡도 1,784대 1로 마감됐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 아파트에 전용 84㎡보다 59㎡에 더 많은 청약이 몰리는 것에 대해 1, 2인 가구 증가 외에도 높아진 분양가를 꼽았습니다. 상위권에 오른 단지 전용 59㎡ 분양가는 e편한세상당산리버파크 14억 4,230만원을 제외하면 16억원 중반에서 17억원 중반입니다. 같은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이보다 5억원 가량 높은 22억원선입니다.

서울 주택 매매 거래도 ‘국평’ 보다 소형이 더 많아

23년 11월 부터 24년 11월 까지 '서울' '소형', '중소형' 주택 거래량을 그래프로 정리했다.

소형 주택의 인기는 신규 분양 외에도 기존 주택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공공통계>주택 거래량에서 서울 주택의 월별 매매 거래를 규모별로 살펴봤는데요. 전용 59㎡가 속한 41㎡~60㎡ 거래량이 84㎡가 속한 61㎡~85㎡ 보다 많습니다.

전용 61㎡~85㎡ 주택 거래는 지난해 여름 서울의 주택 거래가 1만건을 넘는 등 반짝 늘면서 7월 4,584건, 8월 3,814건으로 41㎡~60㎡ 소형 주택 거래(7월 4,507건, 8월 3,814건)을 넘기도 했는데요. 이후 전체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12월 기준 전용 41㎡~60㎡는 2,155건, 61㎡~85㎡는 1,625건 거래되는 등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형 타입 공급되는 상반기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중 상반기 분양 예정 아파트 4곳의 정보를 표로 정리했다.

2월 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는 59㎡A 35가구 모집에 1만 680명이몰렸고, 전용 59㎡B 30가구 모집엔 9,223명이 신청했습니다. 올해 첫 강남권 분양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높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상반기 서울 일반분양 물량 중 전용 59㎡ 이하 소형 타입 공급이 예정된 단지는 어디일까요?

오는 4월에는 영등포구 영등포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지구에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5개 동, 659가구 중 175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인데요. 전용면적 40㎡~84㎡ 중소형 타입 위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5월엔 구로구 고척4구역을 재개발한 고척힐스테이트푸르지오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하 5층~지상 25층, 10개 동, 983가구 규모입니다. 전용 39~114㎡ 중 전용 59, 84㎡ 위주로 576가구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같은 5월 현대건설이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 해 힐스테이트메디알레를 공급할 계획인데요.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 동, 2,083가구 중 전용 39㎡~114㎡ 483가구가 일반분양할 예정입니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 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르엘도 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 동, 전용 45~145㎡, 1,910가구 규모입니다. 일반분양은 전용 45㎡, 59㎡, 74㎡ 등 중소형 타입 위주로 241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연내 공급 예정인 3기 신도시에도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 공급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20일, 국토교통부는 ‘하남 교산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변경안’을 승인, 고시했는데요. 

전용 60㎡ 이하의 비중은 기존 51.9%에서 59.3%로 늘리고, 전용 61㎡~85㎡ 비중은 35.0%에서 29.5%로 조정했습니다. 소형 공급 비중 확대는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에 맞춘 전용 84㎡ 아파트가 국민평형으로 불렸는데요. 1, 2인 가구의 확대와 고분양가, 고금리 부담으로 중소형을 선택하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파트 공간 설계가 발전하면서 소형 아파트에도 욕실을 2개 설계하거나 4베이 구조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평면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용 84㎡과 비슷한 평면에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았는데요. 

특히 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층간 소음 규제 강화,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의무화 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분양가는 더욱 오를 전망입니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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