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美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2022년 3월부터 올린지 2년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영국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 중앙은행(Fed)까지 피봇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통화긴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었죠. 첫 금리 인하 폭이 통상적 인하폭인 베이비컷(0.25%p)이 아닌 빅컷(0.5%p)으로 결정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유연해질 수 있는 반면, 경기침체 우려도 부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Fed의 빅컷 결정은 통화정책의 핵심이었던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반면, 고용시장 냉각을 염두에 둔 결정입니다. 기나긴 인플레이션과의 힘겨루기가 끝나자 마자 이제 고용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죠.
미 실업률이 지난 1월 3.7%에서 우상향 추세를 지속해 7월 4.3%에 이어 8월에도 4.2%로 집계되는 등 고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고용수준을 나타내는 주간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역시 9월 첫주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0.9%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 경색 우려가 증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물가 완화의 반대급부로 나타나는 고용불안은 통화정책 전환을 유도했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에 기회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경색에 대한 선제적 역할이 충분치 않다면 자산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미 경제의 소프트랜딩이 가시화된다면 Fed 통화정책 전환이 주요 국가 피봇의 마중물 역할과 함께 자산시장에 유동성 호재로 인식될 것입니다. 반대로 미 경기가 하드랜딩으로 급선회한다면 Fed의 R(Recession, 불황) 대응 실기론(失期論)이 부각되면서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조만간 국내 통화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장참여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부동산시장에는 새로운 통화환경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과거에 비해 정교해진 주택공급계획과 타이트한 대출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의 아파트가격은 견조한 회복세입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양극화 혹은 특정지역 편중화가 공통된 걱정거리로 모아지는 등 건강한 자산시장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