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은 아파트 시세 변동성이 컸습니다. 서울시 부동산정책 변화가 한은 통화정책과 맞물려 시장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하방압력 완화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한 연구기관 코멘트 이후 2월 1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시장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도움이 됐습니다.
2월 25일 개최한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하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의 재확인도 모멘텀 회복에 우호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 주간 아파트 상승률은 1주 0.16%, 2주 0.26%, 3주 0.29%에 달했고, 3월 19일 토허제 확대대책 발표 후 4주 0.22%, 4월 1주 0.17%로 탄력이 완화된 바 있습니다.
4월 부동산시장은 정책변화 급변에 따른 시장참여자의 눈치게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한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답보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2회이고, 연말 예상 금리는 2.25%입니다. 4월 17일, 5월 29일 금통위 중 하향 시기는 후자로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美 연준 통화정책의 방향성도 인하속도가 현저히 줄고, 지연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어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美 연준(Fed)은 2025년 말 최종 정책금리 중간값 3.9%를 유지 중입니다. 현 금리 4.25~4.50%와 차이는 0.35~0.60%p로 2회 스몰컷이 남아 있습니다.
美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시기는 상반기 중 5월 8일, 6월 19일 2회이고, 하반기 중 7월 31일, 9월 18일, 10월 30일, 12월 11일 4회입니다. FOMC에서 1월 30일에 이어 3월 20일 4.25~4.5%로 두차례 연속 매파적 동결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연준이 통화완화 속도를 늦춘 이유가 걱정거리입니다. 최근 극단적으로 치닫는 트럼프發 관세전쟁으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뒀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전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에 각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제품가격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금리 속도조절도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한미 금리차는 1.75%p로 벌어져 역대 최고치 2.0%p(2023년 7월)에 근접했습니다. 원화가치 추가 하락과 외화투자자산 이탈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연준의 동결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지난 2월 내수침체 돌파를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한미 금리 간 디커플링 모습이 관찰된 바 있죠.
최근 한은의 통화정책이 경제 우려 속에 성장 도모로 기울었지만, 금리차 확대가 자칫 금융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디커플링이 장기화되긴 어렵습니다. 저성장 환경에서 대형산불 피해에 美發 관세 충격까지 얹어지면서 경기침체는 물론 물가안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은의 4~5월 통화정책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