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값 ‘상한가’ 이유 있었네...

박원갑 박사의 7월 부동산이야기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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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요약

  • 최근 1년간 수도권 5년 이하 아파트값 껑충
  • 신축 선호 젊은 세대의 주택시장 주력 세대 부상도 한몫
  • 풍요로운 시절 태어난 젊은 세대는 주거 만족의 준거점도 높아

요즘 신축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 주택시장의 주력 세대로 떠오른 젊은 세대의 신축 선호 트렌드도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도권 아파트 연령대별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은지 [5년 이하] 아파트 가격이 3.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5년 초과 ~ 10년 이하] 2.8%, [10년 초과 ~ 15년 이하] 1.8%, [15년 초과 ~ 20년 이하] 1.3%, [20년 초과] 0.1% 순이었다.

새 아파트일수록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 구매자의 50~60% 는 30~40대가 차지한다. 요즘 세대는 신축 선호 현상이 윗 세대보다 확실히 강하다.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 신축 오피스텔을 찾을 정도다. ‘얼어 죽어도 신축 주택(아파트)’이라는 측면에서 ‘얼죽신’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뜻의 ‘얼죽아’를 빗댄 것이다.

요즘 세대는 풍요한 시절에 태어나 주거 준거점이 기성세대보다 높다. 한마디로 선진국 국민으로 태어났으니, 주거 만족도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뜻한 물만 나와도, 난방만 잘되어도, 외풍만 없어도 만족하는 윗 세대와는 딴 판이다.

한편으로는 현재 주의적 가치관도 자리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욜로¹나 까르페 디엠²이 지배적인 정서다.

그래서 낡은 재건축 아파트에 살면서 시세차익과 새집을 얻는 윗 세대의 '몸테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몇 배의 투자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모를까.

이밖에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이 크게 좋아지는 것도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의 또 다른 요인이다. 신축, 특히 신축 대단지에선 골프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편리하다.

요즘 아파트에 가보면 유럽 중세시대의 성(城)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신축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¹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 의 약자로 인생은 한번뿐이니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방식의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 신조어
² 카르페디엠(Carpe Diem) : 라틴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현재에 집중하고 오늘을 즐긴다는 의미로 널리 쓰이는 표현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부동산 시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 미래를 읽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박원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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