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이 빠르게 싸늘해지고 있다. 지난 추석 때에만 해도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증가 했지만, 요즘은 매수자들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관망세로 돌아섰다.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인다. 왜 아파트 시장이 돌변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화시대의 풍경이 아닐까싶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비슷한 정보를 함께 얻고 소통을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거의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회적 핫 이슈가 생기면 거의 반나절이면 공유하고 알게 된다.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용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은 비슷해지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형성되는 현상이 바로 군집행동이다.
이러한 군집 행동은 정보전달이 빠를수록, 시장이 불안할수록, 투기적수요가 많을 수록 자주 나타난다.
시장이라는 거대한 집단적 공간에서는 남을 더 신경쓴다. 집이 거주보다 투자의 대상일 때는 더욱 더 신경을 쓸 것이다. 투자자는 자산의 독립적인 의사결정보다 시장 대다수가 어떤 의사결정을 할지가 휠씬 중요하다.
한마디로 눈치를 보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고, 모방의 무한연쇄 작용 끝에 거대한 무리 짓기가 만들어진다. 부동산 시장이 확 달아오르다가 어느 순간 돌변해서 얼어붙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로 보여진다.
부동산 시장은 생각보다 광속으로 움직인다. 이제는 부동산 통계를 보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단, 부동산 큰 추세적 흐름은 통계를 보는 것이 좋다.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 KB 선도 50 아파트 지수를 종합적으로 눈 여겨보기를 제안한다. 장바닥 시장 흐름을 비교적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지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