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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안팎으로 꺾이는 소리

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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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안팎으로 꺾이는 소리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말과 휴장일 간 쏟아진 대외 재료를 소화하며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 보인다.

그 사이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거래일 간 미 국채 2년 금리는 9.3bp 내린 3.9620%, 10년 금리는 10.5bp 내린 4.1580%를 나타냈다.

특히 2년 금리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를 완연하게 하회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18일(종가 기준 3.9500%) 이후 가장 낮다.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들이 큰 틀에서 미국 경기가 식고 있음을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밤 공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3을 기록해 확장 국면은 유지했으나, 전월(50.9)과 시장 예상치(50.5)를 밑돌면서 확장 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간밤 업데이트된 최신 추정치는 -2.8%로 직전치(-1.5%)보다 더욱 마이너스폭을 키웠다.

관련해서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간밤 공개발언에서 소비자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거론하며 1분기 성장률이 강하지 않을 수 있고, 성장에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도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2일부터는 상호관세도 그대로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예고했던 관세들이 완화되지 않고 속속 시행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점차 위험회피 심리를 가중하는 분위기가 강해질 듯하다. 이전까지 국내 장은 트럼프 관세 이슈를 강세 재료로 소화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도 꺾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에 발표된 올해 2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 소폭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한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월 수출액은 설연휴 영향 등으로 10.3% 감소한 바 있다.

다만 2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보다 2.85%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1~2월 누적 수출액을 비교하면 올해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하면서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미·중 무역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쇄적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대내외 상황으로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에 이어 추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데, 강도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달려있을 수 있다.

전 거래일 국고채 10년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2.700%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3일(2.675%) 이후 두달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 금리도 지난 1월 중순 이후 한달여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추가 인하 시기에 대한 견해가 다소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보다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지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3만~4만계약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수급상 내일 5조8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10년 국채선물 등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헤지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날 개장 전 올해 1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대외 재료로는 일본의 1월 실업률과 작년 4분기 자본지출, 호주의 1월 소매판매 및 작년 4분기 경상수지, 호주중앙은행(RBA) 회의록 등이 공개된다.

수급상 국고채 2년물 입찰이 1조9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 국채 2년(빨간) 및 10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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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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