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삼성전자, 2Q 영업익 4.7조·55.2% '뚝'(종합)
반도체 영업익 0.4조 그쳐…4분기 연속 감소
메모리 재고 평가 충당금 반영 여파…대중 제재도 영향
하반기 '고부가' 위주로 반전 꾀해…파운드리 고객사 확대 '총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부진의 여파로 작년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조6천761억원, 매출액 74조5천66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확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5.23% 줄었고, 매출은 0.6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1%에서 6.3%로 내려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01% 감소한 5조1천164억원이었다.
이날 확정된 영업익은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4조6천억원)과 유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을 6조원대로 예상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1조5천억원 가까이 부족했다.
[출처:삼성전자]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사업(DS부문)의 영업익은 4천억원으로,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매출액은 27조9천억원이다.
메모리 사업에서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비메모리 사업에서 대(對)중국 제재 영향으로 수익이 하락한 결과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와 고용량 DDR5(Double Data Rate 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고,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도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으나,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리는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다. 다만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또한 성숙(Mature)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모바일과 가전 등이 속한 DX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4천억원 감소했고, 매출도 16% 줄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제조, 판매하는 MX 사업부는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
또한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
TV 등이 포함된 VD사업부는 Neo QLED, OLED,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AI 가전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하며 IT 시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도체 사업에서 적극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D램의 경우 HBM과 고용량 DDR5, LPDDR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한다.
또한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한다.
시스템LSI는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미지센서는 초고화소, 저조도 화질 개선 기술인 나노 프리즘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를 통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는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바일 사업에선 갤럭시 Z 폴드7와 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은 AI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XR 헤드셋과 트라이폴드(Trifold) 등 혁신 제품들을 연내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 최소화에 집중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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