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로 날아간 조주완, 냉각 설루션 공급 MOU 체결
"美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직접 소식 전하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연 매출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오며 목표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선두에는 대표이사인 조주완 사장(CEO)이 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CEO 등 LG전자[066570] 경영진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해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옥사곤)에 들어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만났다.
이들은 LG전자가 해당 데이터센터에 초대형 냉각 설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급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CEO가 직접 중동으로 날아갔다는 점에서 머잖아 의미 있는 수준의 공급 계약이 진행될 거란 기대가 나왔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CEO는 이날 직접 미국에서 냉각 설루션을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개인 SNS에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면서 "첨단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칠러를 공급해 LG전자의 기술 경쟁력,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할 만한 능력을 입증했다"고 적었다.
이어 "AI의 급속한 확장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들 분야는 AI 성능과 확장성, 지속성에 있어 필수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등 2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미국 내 냉각 설루션 수주 소식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최근 HVAC 사업 확대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HVAC 시장에서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7월 이어 "올해 데이터센터 향 냉각 설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핵심 기술(코어 테크)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 냉각 설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을 '2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를 위해 북미·유럽뿐 아니라 인도· 사우디·싱가포르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개발·생산·서비스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이 HVAC 사업의 성장 기반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2023년 584억 달러에서 2028년 6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전날(3일) 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경남 창원에 차세대 HVAC R&D 거점인 'LG전자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국립 창원대 안에 연면적 4천평 규모의 첨단 연구센터를 짓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한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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