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예상을 밑돌며 전월 대비 하락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도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45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40bp 내린 4.07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90bp 밀린 3.53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10bp 내린 4.727%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3.2bp에서 53.7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8월 PPI는 '깜짝 결과'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 0.3% 상승과 반대 방향으로 나온 것이다. 전달치 또한 기존 0.9% 상승에서 0.7% 상승으로 하향 조정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하락하며 마찬가지로 예상치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PPI는 2.6%, 근원 PPI는 2.8% 각각 올라 모두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PPI가 둔화했음에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64.2%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64.6%와 같은 수준이다.
이는 생산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둔화했다기보다 일부 생산자가 고율 관세를 흡수하며 마진 하락을 감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PI를 구성하는 한 축인 서비스 지수는 8월에 0.2% 하락했다. 이는 유통 서비스 마진이 전월 대비 1.7% 급락했기 때문이다.
유통 서비스는 도매업체와 소매업체가 받는 마진의 변화를 나타낸다. 마진이 급락했다는 것은 생산자가 이익 감소를 감내하고 가격 상승 압력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익 감소 요인은 관세로 추정된다.
노동부는 "특히 기계 및 차량의 도매 마진이 전월 대비 3.9% 하락한 점이 서비스 지수 하락의 4분의 3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달리 말하면 이는 어느 시점에 생산자가 관세 충격을 도매 물가에 전가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8월 '깜짝 하락'이 차후엔 '깜짝 상승'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BMO의 이언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해졌지만, 그 자체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0bp 금리인하(빅컷) 논의를 시작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이 빅컷을 논의하려면 "11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완화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PI 발표로 국채 가격이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가격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일단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시 법원 명령을 내려 달라는 쿡의 요청을 전날 받아들였다.
연방 법원은 '정당한 사유'(for cause)가 있을 때만 연준 이사가 해임될 수 있도록 연준법이 규정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쿡 해임 시도는 연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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