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로드컴, 주가 20%↑·시총 1조 달러 첫 돌파…美기업 9번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NAS:AVGO)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지 26년 만에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개장 후 3시간 지난 현재 브로드컴 주가는 전일 대비 20% 이상 오른 21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반 상승폭을 22.69%까지 늘리며 역대 최고가 기록(221.65달러)을 세우고 소폭 물러섰다.
시총 규모는 전날의 8천437억8천만 달러에서 1조 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브로드컴은 지난 8월 시총 1조 달러를 첫 달성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NYS:BRK.B)를 제치고 시총 규모 10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브로드컴에 앞서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바 있는 기업은 애플(NAS:APPL),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엔비디아(NAS:NVDA), 아마존(NAS:AMZN), 구글 모기업 알파벳(NAS:GOOGL), 사우디 아람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NAS:META), 테슬라(NAS:TSLA),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NAS:TSM), 버크셔해서웨이(NYS:BRK.B) 등 10곳, 미국 기업만 치면 8곳 뿐이다.
브로드컴은 미국 기업 가운데 9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셈이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브로드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140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예상(140억9천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 1.42달러는 시장예상치(1.38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부문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20%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대를 안겼다.
투자은행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이날 "브로드컴 최고경영진의 AI에 대한 장·단기 비전에 고무됐다"며 투자의견을 '평균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브로드컴은 1991년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설립돼 1998년 4월 'BRCM' 이라는 티커를 달고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는 24달러로, 브로드컴은 신주 350만 주를 발행해 7천81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18년만인 2016년 1월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아바고 테크놀로지에 인수되면서 티커가 'AVGO'로 바뀌었다.
브로드컴은 1999년과 2000년(2대1), 2006년(3대2)에 이어 지난 7월 주식 10대1 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년간 상승폭은 590%에 달한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