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경정 예산(추경) 등 내년 국채 발행 관련 소식에 시장의 민감도가 높다. 12월 만기 국채선물의 마지막 거래일에 외국인 매매 추이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 금리보다 3bp 오른 2.581%를 기록했다. 10년 금리는 3.2bp 오른 2.744%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8틱 내린 106.63을 기록했다. 증권은 8천096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만2천96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1틱 내린 118.56을 나타냈다. 증권은 1천274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천639계약 순매도했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없다. 전 거래일 종가는 149.62를 기록했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매 추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현안 질의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내년 예산을 상반기에 75% 배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밀린(금리 상승) 것 같다"면서 "국채선물 근월물이 오전까지 거래되는데 그 이후론 외국인 매매를 따라갈 것 같다. 외국인이 롤오버를 거의 다 한 줄 알았는데, 스프레드 매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북(장부)을 닫은 곳도 많고 수급상으로 롱(매수) 쪽에 유리한 요인은 없어 보인다"면서 "특히 은행채 등은 발행도 잘 소화가 안 되고 유통물 투자 심리는 훨씬 안 좋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국회 기재위 현안 질의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4-12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0.5bp 오른 2.556%로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4-13호는 전 거래일 대비 0.8bp 오른 2.72%로 개장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60bp 오른 4.2550%, 10년물 금리는 0.30bp 상승한 4.4020%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4% 부근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25bp 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지만, 향후 인하 기조에 대한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으로 예비 집계됐다. 이 지수는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국내 채권시장은 약보합 출발 뒤 장중 약세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다. 이날은 12월 만기 국채선물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시장은 추경 등 예산 관련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전 중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내년 정부 세출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상반기 예상배정률 75%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 및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AI관련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대체로 보합권이다. 호주 국채 금리는 2년물이 3bp가량, 10년물이 2~3bp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