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원화 커버드본드 첫 발행…1천800억·국고5년물+30bp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하나은행이 유동성 및 고정금리 대출 재원 확보를 위해 원화 커버드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한다.
하나은행은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오는 18일 1천8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금리는 국고채 5년물에 30bp(100bp=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주금공 및 5대 시중은행과 민간 장기 모기지 활성화를 위한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후 지급보증부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내년 초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연말 유동성을 관리하고 금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커버드본드 발행 시기를 조율해왔다.
통상 연말에는 은행채 발행보다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커버드본드 조달을 챙겨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2천200억원의 은행채 발행 이후 이달 들어서는 은행채를 한건도 발행하지 않았다.
은행 내부에서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유동성 지표에 여유가 있을 때 선제적으로 커버드본드를 조달해 자금 여력을 확보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고환율과 탄핵 정국 등 금융시장이 어려운 여건에서는 작은 트리거에도 유동성이 쉽게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은행의 기본자본 대비 자본 경제적 가치 변화(델타 EVE)는 7.04%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만큼 장기 조달을 통해 금리 리스크를 낮출 필요도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및 고정금리 대출 재원 확보를 위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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