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맥스 POLL] 금값, 올해도 상승한다…지금 사도 안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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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지난해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올해도 금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은과 구리,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금, "여전히 매력적"…은 가격도 꿈틀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부문 전망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내외 17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1분기 온스당 평균 2천673.23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전망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최근 가격인 온스당 2천631.9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금값은 랠리를 지속하며 지난 10월 말 2천8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금 가격은 올해 2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서 온스당 2천735.94달러까지 이른 뒤 3분기 2천729.38달러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의 최진영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명목금리 상승은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4년 동안 추진될 것을 고려하면 현재 선반영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도 예상보다 느릴 순 있어도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전자산이라는 금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투자 대상으로서 금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금 가격 수준이 이미 높기는 하지만, 이는 명목 가격 기준일 뿐 물가를 환산한 실질 가격으로 보면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온스당 2천940달러대가 사상 최고치"라며 "여전히 약 15% 정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값이 조정되고 있지만,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은 현재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연내 1.4회보다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질금리 하락과 안전자산 수요가 상반기 금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인민은행도 금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며 "다만 금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중국 가계의 금 매입 수요는 다소 약화한 만큼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의 최예찬 연구원은 "물가와 경기 측면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환경이 보다 제약적인 상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우려보다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그 역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되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느리지만 계속 진행된다는 점은 금 가격의 상승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은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12개 기관 전문가는 내년 1분기 은값이 32.0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은값인 29.97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년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는 각각 온스당 33.12달러와 33.71달러로 제시됐다.
◇구릿값 상저하고 전망…알루미늄·니켈 전망치도 상향 조정
국내외 18개 기관 전문가는 내년 1분기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구릿값 전망치는 톤당 9천339.7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가격인 8천982.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구리 가격은 내년 2분기 9천468.82달러, 3분기 9천757.35달러로 계속해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선물의 옥지회 연구원은 "올해 구리 가격은 상저하고 흐름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은 구리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경제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구리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중국 경제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구리 수요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광산 긴축 징후가 목격되고 있으며 올해도 정광 부족이 해소되지 못해 정제 금속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재료"라며 "트럼프 공약 불확실성도 해소되면서 구리 가격은 3분기부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의 전 연구원도 "구리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경기 부진과 무역분쟁 우려에 연동해 다소 부진한 흐름일 것"이라면서 "중국 재정 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에 기여하며 구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인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어 구릿값의 중장기적 우상향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16개 기관 전문가가 바라본 올해 1분기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천616.67달러로, 지난 12월 시세인 2천551.50달러보다 약간 높아졌다.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는 각각 이보다 높은 2천643.80달러와 2천680.00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선물의 옥 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하면서 알루미늄 수요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올해 공급은 작년보다 제한되면서 알루미늄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수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중국 남부 지방 특성상 지난해에는 폭우가 내리며 전 세계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이 급증했지만, 올해 생산량은 올해만큼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알루미늄 생산량은 지난해 45만9천만 톤 초과 공급에서 올해 21만9천만 톤 공급 부족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니켈값 전망치도 지난 12월 수준인 톤당 1만5천328달러보다 소폭 올랐다.
국내외 16개 기관 전문가가 내다본 올해 1분기 니켈값은 1만6천302.47달러일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는 각각 1만6천752.47달러와 1만6천833.20달러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의 최 연구원은 "니켈 가격의 문제는 계절성 이후 직면하게 될 현실"이라며 "올해 니켈 가격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은 2대 니켈 산지인 필리핀 수리가오 지역의 우기로 내년 3월까지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져 가격 하방 경직성 강화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이후 글로벌 최대 생산자 인도네시아의 공급 밀어내기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1급 니켈 생산능력(CAPA)은 72만 톤으로 2020년 대비 64만톤 순증할 것"이라며 "계절성 이후 가격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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