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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 5개월째 하락세…반도체 시장 전망 '빨간불'

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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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 5개월째 하락세…반도체 시장 전망 '빨간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지난해 12월에 또다시 하락했다.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온 메모리 D램 현물가의 낙폭은 지난달 더욱 도드라지면서 올해 반도체 업황의 둔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 반도체 시세(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 제품인 DDR4 8G(1Gx8) 2666의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가격은 1.735달러를 나타냈다.

가격은 한 달간 약 4.56% 하락했다. 직전 달에 약 1.20% 미끄러진 데 이어서다.





DDR4 8G(1Gx8) 2666 가격은 지난해 초 IT 수요 회복으로 2월 말 1.969달러까지 올라온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6월 중순부터 반등, 7월 말에는 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8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0.78달러로, 한 달 전 0.79달러보다 0.01달러 낮아졌다.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꾸준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선물 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5달러로, 전달과 동일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오름세를 거듭해 작년 4월에는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2.1달러를 유지했던 D램 고정 가격은 8월에는 2.05달러로 소폭 내리는 데 그쳤지만, 9월 1.7달러로 급락하며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작년 3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낸드 고정거래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가파른 하락세는 진정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12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08달러로, 전달의 2.15달러 대비 3.25% 밀렸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전달 대비 29% 급락한 데 이어서다.





이 같은 가격 흐름과 관련해 올해 반도체업계는 한파를 맞을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D램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수요 둔화 추세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고객사들이 소극적인 구매 전략으로 돌아서고 계절적 비수기도 맞물리면서 D램 가격의 하락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계절적 약세와 스마트폰 같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D램 시장은 가격 하락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인 수입 관세에 따른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조기 재고 비축도 가격 하락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계절적 수요 약세로 1분기 DDR5와 DDR4 가격은 모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공급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DDR4는 유통 채널의 풍부한 재고, 구매자의 높은 비축량, 중국 공급업체의 생산량 증대 계획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어 DDR4의 가격 하락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은 1분기에 재고 수준 증가와 주문 수요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올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약세로 인해 1분기에는 조달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일부 공급업체가 (기업용 SSD의) 내년 예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0TB(테라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어 16TB, 30TB 용량의 재고 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최근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도 불길한 징조가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서는 50일 이동 평균이 200일 이동 평균을 밑도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났다. 이는 하락 추세 전환을 뜻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데드 크로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데드 크로스를 나타낸 다음 달에는 지수가 10% 후퇴했고, 그 다음 3개월 동안은 23%가량 급락했던 것으로 집계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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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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