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을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총 자동차 판매가 시장 예상치에 밑돈 데다 시장의 과매수 신호가 투심을 눌렀다.
올해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대한 경계와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코 앞에 둔 만큼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 가격은 약보합권으로 미국 10년물은 여전히 지난해 5월 말 이후 최고치 근처에서 머물렀다.
여기에는 달러화 강세와 주간 실업보험 지표 호조 영향이 반영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28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조정 기준 21만1천명으로 전주대비 9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만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22만2천명)도 밑돈 결과다. 직전주 수치는 22만명으로 1천명 상향 조정됐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 역시 줄어들었다. 12월 21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84만4천명으로 전주대비 5만2천명 감소했다. 직전주 수치는 191만명에서 189만6천명으로 1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달러화 가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9를 초과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낙관론에 따라 약 2% 급등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한 채 2025년 새해 첫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총 자동차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투심이 악화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에도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수익률을 앞지르며 2021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95포인트(0.36%) 내린 42,392.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08포인트(0.22%) 떨어진 5,868.55, 나스닥종합지수는 30.00포인트(0.16%) 밀린 19,280.79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모처럼 강세를 보였지만 테슬라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테슬라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며 연간 기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자 경계심리가 투매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작년에 178만9천22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인 180만대와 2023년의 판매량 181만대를 모두 하회하는 결과다.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4분기 테슬라의 판매량도 49만5천570대로 시장 컨센서스(50만4천770대·스트리트어카운트 기준)를 하회했다.
이런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6%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 주가는 462달러에서 379달러까지 약 18% 급락했다.
애플도 3% 가까이 떨어지며 주가지수에 부담을 줬다. 뚜렷한 악재는 없었지만, 작년 4분기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지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두 걸음 나아가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2024년의 엄청난 성공 이후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를 헤쳐 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락세로 '산타 랠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작년 말과 올해 초 해당 기간 S&P500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소파이의 리즈 영 토마스 투자 전략 책임자는 "최고가에 사고 싶지 않다면 지금은 여전히 현금으로 돈을 잘 벌 수 있다"며 "그냥 두고, 더 나은 진입을 기다리고, 특정 주식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멀티자산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놓은 강경한 입장으로 사실상 모든 자산이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며 "1월엔 사실상 모든 자산이 계속 험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과 테슬라 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그나마 엔비디아가 3% 가까이 오르며 지수의 낙폭을 줄였고 메타도 2%대 강세로 증시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접었다. TSMC와 ASML은 2% 안팎으로 상승했고 Arm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가까이 올랐다.
29.6%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최고의 한해였으며 작년까지 9년 연속 상승세도 기록하게 됐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한 사람의 수는 전주 대비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12월 28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1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9천명 감소한 수치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9.4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48.3은 웃돌았지만, 작년 11월의 49.7과 비교하면 소폭 위축됐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산출한 달러인덱스(DXY)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9선을 돌파하며 새해 들어서도 꺾이지 않는 '강달러'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런 달러 강세에 달러-원 환율은 1,470원 선 턱밑에서 마감하며 위축된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 소비재와 재료, 부동산이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는 1% 이상 올랐고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 의료건강도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8포인트(3.34%) 오른 17.9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새해 첫 거래일 미국 국채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지표 호조에 반등하던 금리는 오후 장 들어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하자 오름폭을 축소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4.60% 턱밑까지 올랐다가 뉴욕증시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자 뒷걸음질 쳤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재개된 점도 물량 압박으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2시 기준가보다 0.20bp 오른 4.5750%에 거래됐다. 뉴욕 채권시장은 전날은 휴장했고,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림세를 보이던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오전 장 초반 4.51% 근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주간 실업보험이 발표되자 상승 반전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장 들어 4.5990%까지 오른 뒤 레벨을 낮췄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500%로 같은 기간 0.6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1.50bp 높아진 4.7990%에 거래됐다. 30년물은 4.8150%에서 일중 고점을 찍은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32.9bp에서 32.5bp로 소폭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28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조정 기준 21만1천명으로 전주대비 9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만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22만2천명)도 밑돈 결과다. 직전주 수치는 22만명으로 1천명 상향 조정됐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 역시 줄어들었다. 12월 21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84만4천명으로 전주대비 5만2천명 감소했다. 직전주 수치는 191만명에서 189만6천명으로 1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안정된 고용시장은 계속되는 서비스 인플레이션 속에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욕구를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조정 문제로 인해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휴가철에 특히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9.4로 예비치 48.3에서 1.1포인트 상향됐다. 지난 11월 확정치 49.7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보합(0.0%)에 그쳤다. 0.3%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전월치는 0.4%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11월 건설지출을 반영해 작년 4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6%로 하향했다. 지난달 24일 3.1%에서 0.5%포인트 낮아진 결과다.
이날 미국 회사채 시장에선 10개 투자등급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서 약 150억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예상보다 발행 시도가 많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6분께 연준의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외환시장
달러화 가치가 새해 첫 거래일을 급등세로 출발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한 미국 경제와 매파적인 연준을 배경으로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성큼 다가오면서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유로는 우크라이나 경유 천연가스 유입이 중단된 데 따른 유로존 성장 우려로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3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615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7.366엔보다 0.249엔(0.16%)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의 반등 속에 달러-엔 환율은 정오께 158엔에 근접한 157.835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00960달러(0.927%) 굴러떨어진 1.02620달러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유입이 중단되면서 겨울철 천연가스 재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유로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1달러=1유로'를 의미하는 '패리티'가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로-달러 패리티는 지난 2022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로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책임자는 "성장률이 낮은 것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제"라며 "올해 2분기에 유로와 달러가 동등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가 상대적으로 크게 밀리면서 유로-엔 환율은 161.76엔으로 전장대비 1.26엔(0.773%)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9선을 넘어섰다. 109.294로 전장대비 0.844포인트(0.778%) 상승했다. 오전 11시 무렵에는 109.553까지 오르기도 했다.
뉴욕 오전 일찍 미 노동부는 지난 12월 28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계절조정 기준 21만1천명으로 전주대비 9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개월 만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22만2천명)도 밑돈 결과다. 직전주 수치는 22만명으로 1천명 상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9.4로 예비치 48.3에서 1.1포인트 상향됐다. 지난 11월 확정치 49.7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유로뿐 아니라 파운드도 달러 대비 급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3789달러로 전장대비 0.01402달러(1.120%) 내렸다.
영국의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제로(0%)에 그치는 등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영국의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0으로 예비치 47.3에서 하향됐다. 전달에 비해서는 1.0포인트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미즈호은행의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EMEA)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인 조던 로체스터는 "영국 중앙은행(BOE)은 경제 데이터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가 새해 첫 거래일에 2% 급등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41달러(1.97%) 뛴 배럴당 7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9달러(1.73%) 오른 배럴당 75.93달러에 마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 연설에서 중국의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공언하자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떠받쳤다.
리터부시앤드어쏘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설립자는 "이날 같은 상승세는 유가가 차익 실현과 숏 헤지를 유도할 수준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익실현과 숏헤지는 다시 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시장 예상치(51.7)와 전월치(51.5)를 밑돌았다. 수출 주문 감소와 무역 전망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인 판매가 위축된 것이 지수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 경기지표가 부진할수록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달 27일까지 일주일간 전주 대비 118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75만배럴 감소보다 작은 수치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휴가에서 돌아오면서 더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및 관세의 여파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며 "3일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유가의 다음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