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주가 강세 나타날까…불안 요인 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많은 시장 전문가가 올해도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2일 증시 흐름을 보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2일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2%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0.16% 밀렸다.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6% 이상 하락해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S&P500 지수는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으로 2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올해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우려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작년 가을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항만파업이 다시 발생하는 것이다. 3일간에 걸친 파업은 대폭적인 임금 인상으로 종료됐지만 하역 자동화 기술 도입과 관련한 협상은 지속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중장기적인 일자리 감소를 경계해 도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일 시한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파업이 재개되면 공급망 혼란이 발생하고 해상운임이 오를 수 있다. 모두 인플레이션 요인이다.
부채한도 상향 문제도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6월 통과된 부채한도 적용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부채한도는 2일(현지시간)을 기해 되살아났다.
부채한도 부활에도 재무부의 특별 조치 등을 통해 즉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개월 안에는 상한을 올려야 한다.
트럼프가 재정확장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만파업이나 부채한도 문제가 더해지면 장기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 2년간의 강세장을 예측한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에드 야데니는 S&P5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20% 정도 더 상승해 7,00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오르막길은 울퉁불퉁할 것이며, 향후 2~3개월은 특히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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