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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장기물 발행 비중 늘어나나…美 국채시장의 걱정

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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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장기물 발행 비중 늘어나나…美 국채시장의 걱정

옐런 '재정증권 확대' 저격한 인물들이 재무장관·백악관 CEA 위원장에

베센트, 과거 초장기물 도입 지지하기도…내달 5일 분기 발행계획 주목



스콧 베센트 미국 차기 재무장관 지명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식 출범이 오는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은 장기물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 선을 넘나들고 있고,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6일(현지시간) 장중 4.8610%까지 오르면서 14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10년물(빨간색)과 30년물(파란색) 수익률 일일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트럼프 2기의 경제정책이 재정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미 국채시장이 걱정하는 사안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장기물 발행 비중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만간 집권당이 되는 미 공화당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재닛 옐런의 재무부가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발행을 늘림으로써 장기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억제, 경제에 부양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고나온 바 있다.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역시 같은 입장에 서서 재닛 옐런 현 재무장관을 저격했다. 베센트는 작년 6월 한 인터뷰에서 재정증권 비중을 늘린 옐런 장관이 "통화정책을 장악했다"면서 "금융환경을 현저히 완화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헤지펀드 허드슨베이캐피털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와 함께 발간한 논문은 공화당의 이같은 비판에 이론적 설명력을 제공해 주면서 시장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지난해 7월 24일 송고된 '[ICYMI] 美 재무부가 장기금리 누르고 있나…'재정증권' 논란' 기사 참고)



트럼프 2기 백악관 CEA 위원장에 지명된 스티븐 미런의 엑스 계정.





한데 논문의 공동 저자인 스티브 미런 허드슨베이캐피털 선임 전략가는 지난달 트럼프 2기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해당 논문은 국채 만기를 짧게 하는 발행 전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QE)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미 국채 잔액 중 재정증권의 비중은 22.64%로 집계됐다.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 25%를 넘어서기도 했던 재정증권 비중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뒤에는 15% 근처까지 줄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늘어났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행태를 비판했던 인물들이 차기 재무장관 및 백악관 CEA 위원장으로 임명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만기를 길게 하는 발행 전략이 채택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베센트는 과거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좌절됐던 초장기 국채 도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1기 때의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50년물과 100년물 도입을 타진했지만 수요가 부족하다는 월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고, 20년물을 재도입하는 선에서 절충을 찾은 바 있다.

커버쳐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장기물 수익률 상승의)많은 부분은 새 재무장관이 단기채권보다는 장기채권에 더 중점을 두고 자금 조달을 할 것이라는 인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옐런 장관은 재정증권과 단기물을 늘리는 데 더 주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기 재무장관 베센트의 첫 분기 국채 발행 계획(Quarterly Refunding)은 내달 5일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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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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