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맞춰 헤지펀드 늘어나나…"증시 거래대금 줄어 기대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증시 공매도 전면 재개 일정이 다가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설정하는 헤지펀드 유입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으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어, 기대만큼 영업에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거래추이(화면번호 3503)에 따르면 전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17조3천4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던 것 대비 내림세를 보인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 9월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거래대금은 300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월간 450조원 수준을 보이던 때에 비해 30% 이상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거래된 미국 주식 대금은 약 96조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 매수와 매도 결제액을 합한 거래대금은 661억7천786만달러였다.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11월 원화 환산 기준 89조원 대비 7%가량 늘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외화 주식 보관 금액은 1천15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741억달러) 대비 56%가량 증가했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립토를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증가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14조9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 합산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상자산시장이 커진 셈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중 2조9천억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거래대금이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적발 등을 계기로 지난 2023년 11월 6일부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했다. 오는 3월 말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약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부활한다.
다만 해외 헤지펀드의 유입과 함께 국내 기관 투자자의 주식 대차가 활황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속속 나온다.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확실한 정치 국면과 국내 증시의 레벨 하락이 변수로 거론된다.
이에 공매도 전면 재개 일정에 맞춰 주식 대차 비즈니스와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을 준비하던 곳에서는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의 거래대금 레벨 자체가 감소해 해외 헤지펀드 자금 유입 등이 이전 대비 성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주식과 가상자산 거래 등으로 국내 자금이 빠져나가며 주식 대차 비즈니스 기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임은진]
smha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