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파운드, 英 국채금리 파장에 장중 급락…달러 떠받쳐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파운드화가 최근 영국 국채(길트) 금리 급등 파장에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장중 급락했다. 파운드의 약세로 달러가 밀려 올라가는 등 파운드가 단연 이슈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12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365엔보다 0.240엔(0.152%) 하락했다.
일본의 기본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의 작년 11월 근로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급여 총액 가운데 기본급을 중심으로 하는 '소정내 급여'는 전년대비 2.7% 올라 32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0150달러(0.145%) 하락한 1.03010달러로 나타났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장 들어 주로 1.03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파운드는 1.23211달러로 전장보다 0.00513달러(0.414%)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22390달러까지 밀리면서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장대비 하락률이 1%에 육박했다.
이날 영국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30bp 상승한 4.813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4.8972%까지 올라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통화는 강해지지만, 재정 악화 우려와 결부되면서 파운드 약세를 이끌어냈다.
M&G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에바 선-와이는 "투자자가 자산을 투자할 곳으로 영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9.154로 전장 109.024보다 0.130포인트(0.11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도 파운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파운드는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바스켓 통화 중에서 유로, 엔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큰 통화다. 파운드가 유럽 거래 초반 급락세를 보이자 달러인덱스는 109.375까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대체로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9월 '빅 컷'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먼 이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장 후반 무렵 등장한 보먼 이사는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 것은 "정책 재조정 국면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저지주에서 열린 전미기업 이사회(NACD) 경제전망 행사에서 "연준은 데이터가 더 나올 때까지 현재 위치에서 당분간 더 머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화(CNH) 환율은 0.0032위안(0.044%) 오른 7.3561위안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9분께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3.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6%포인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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