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우크라전 휴전 시 유럽 증시 깜짝 놀랄만큼 튀어오를 것"
JP모건 "프랑스 국채 신용등급 강등될 가능성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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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휴전 시 올해 유럽 증시가 놀랄 만한 급등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NYS:BCS)는 올해 주식시장 전망 테마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재건'을 선정했다.
바클레이즈는 "현 단계에서는 가설에 불과하다"고 하면서도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유럽에 대한 시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5천억 달러의 건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바클레이즈는 경기 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20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 수혜주 목록에는 주택과 도로 복구에 필수적인 소재주가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인 종목이 독일 시멘트 기업인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ETR:HEI)와 스위스 시멘트업체 홀심(SWX:HOLN)이다.
앞서 이들 종목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과 연동돼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빨리 종전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8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 주가는 미국 대선 전인 10월 24일과 비교해 24% 뛰어올랐고, 홀심 주가는 같은 기간 5% 높아지며 유럽 대표 주가지수 스톡스600 지수의 상승률(2%)를 크게 앞섰다.
휴전 시 기본적인 인프라 복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전기 가스 기업 센트리카(LNS:CNA)와 스페인 에너지 업체 엔데사(XTR:ENA) 주가는 같은 기간 6% 높아졌다.
민간 항공기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일랜드 저가항공사(LCC) 라이언에어(NAS:RYAAY) 주가도 같은 기간 8% 올랐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에 국토의 약 20%를 내준 우크라이나도 자국 안보가 보장된다면 이를 감수하고라도 휴전을 할 수 있다는 기류를 내비치고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내비치면서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요구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 중 하나가 나토의 동진인 만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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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에선 올해 유럽 증시 전망과 관련해 프랑스 정치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글로벌 채권 헤드는 프랑스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탈리아와의 장기금리 차이가 현재 0.3%에서 제로(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최소 33%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3대 은행 중 하나인 소시에테제네랄도 올해 시장 전망에서 프랑스 주식의 매도세와 독일 주식의 매수세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점쳤다.
프랑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바이르 총리의 새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하원의 분열로 올해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유럽 증시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스톡스600지수가 한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의 경기침체는 지속되겠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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