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없었던 'K-필러' 코루파마, 구주에 VC 자금 310억 몰렸다
KB인베·DSC인베·IMM인베·코오롱인베·LF인베 등 투자
지노바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 엑시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글로벌 필러 주사제 제조 기업 코루파마에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구주 물량에 5곳의 VC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10일 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LF인베스트먼트 등 5곳의 VC가 코루파마 구주를 매입했다. 총 거래 규모는 310억원이다.
거래 주식 대부분이 구주 물량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로만 베르니두브 대표와 2대주주인 박현 사내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 지노바인베스트먼트가 펀드 4개로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입했다.
지노바인베스트먼트는 ▲지노바1호투자조합 ▲지노바2호투자조합 ▲지노바3호투자조합 ▲피씨시-지노바 Pre-IPO 벤처투자조합으로 코루파마의 지분 24.12%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구주 매출을 통해 모든 지분을 매각했다.
지노바인베스트먼트는 코루파마 성장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루파마는 지노바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을 활용해 자체 공장을 설립해 제품 자체 생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곳은 KB인베스트먼트다. 프로젝트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투자를 위해 7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 '케이비 리쥬비네이션 투자조합'을 결성해 재원으로 활용했다.
코루파마는 외국인이 창업한 한국 필러 제조 기업이다. 우크라이나인인 로만 베르니두브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로만 대표는 K-뷰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필러 주사제 연구원 출신 동료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로만 대표는 현재 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루파마는 얼굴과 몸, 헤어용 필러 주사제를 제조한다. 현재 매출 전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중앙아시아까지 약 80개국에 판로를 개척했다.
설립 이후 한 번도 역성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매출은 2019년 69억원에서 2023년 310억원까지 불어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이익률은 약 15~20%를 유지하고 있다.
기세를 몰아 2023년 상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2023년 8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해 2월 자진철회했다. 코루파마가 예심을 받던 시기에 파두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장 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탓이다.
코루파마는 올해 하반기 내로 다시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의 유럽 인증이 마무리된 이후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시기다.
VC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데, 코루파마는 글로벌 유통망을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최근 K-뷰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코루파마의 성장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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