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트·오리어리 '틱톡' 인수 공식 제안…바이트댄스 "매각 계획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전 LA 다저스 구단주였던 프랭크 맥코트와 '샤크 탱크' 진행자로 유명한 케빈 오리어리가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문제는 틱톡이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랭크 맥코트가 주도하는 그룹은 중국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ByteDance)에 틱톡의 미국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스스로를 '틱톡을 위한 인민입찰(더 피플스 비드·The People's Bid for TikTok)'이라고 부르며 케빈 오리어리의 지원을 받는 이 그룹은 제안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제안은 오는 19일부터 발효 예정인 '틱톡 금지법'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당 법이 발효되면 틱톡은 미국 내 1억 7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접속할 수 없게 된다.
맥코트는 그의 '프로젝트 리버티(Project Liberty)'를 통해 더 피플스 비드 그룹을 결성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협력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현재 틱톡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플랫폼을 유지함으로써 수백만 미국인이 틱톡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피플스 비드 그룹은 투자 회사 구겐하임 증권과 월드와이드웹 발명가 팀 버너스 리를 비롯한 기술자 및 학자들의 지원 또한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는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틱톡 금지법에 서명한 이후, 바이트댄스는 "틱톡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판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대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수정헌법 1조를 내세워 틱톡 금지법이 플랫폼과 사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더 피플즈 비드는 틱톡의 미국 자산을 '알고리즘' 없이 인수하고, 미국 기술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을 겨냥해 민감 기술 수출 금지 규제를 발표한 바 있어 주요 쟁점이 되는 틱톡의 알고리즘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해 인수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틱톡의 강제 매각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리어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 게시글에서 "알고리즘 없이 틱톡을 인수하면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며 "우리는 알고리즘 없이도 틱톡을 인수할 것이다. 직접 만들면 된다. 틱톡을 다시 훌륭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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