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 제재에 4개월 최고치…WTI 한 달 새 17% 급등
브렌트유 한때 배럴당 80달러 돌파
유가 상승 전망에 변동성 지수 상승·콜옵션 편향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확대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원유 공급이 또다시 위축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선물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4% 상승한 배럴당 77.98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6.76% 급등했으며 지난 12월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TI는 지난해 12월 초 저점인 67달러에서 약 한 달 새 17%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지난 10일 하루에만 약 3.69% 급등하며 장중 배럴당 80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이는 미국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 회사와 수출업체, 보험회사, 그리고 '그림자 함대'로 불리던 국적 위조 유조선 183척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도와 중국이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최근 원유 가격은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한파와 원유 재고 감소,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한 우려 속에 반등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제재 패키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를 포함해 주요 공급국들의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으며 주요국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
씨티 그룹은 "러시아의 암시장 유조선 중 최대 30%가 이번 제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하루 8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간 러시아 원유 공급은 이미 압박받고 있으며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202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원유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면 공급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옵션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 기대가 커지며 변동성 지수가 상승하고 콜옵션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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