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위원회' 공들인 LG CNS, 재무위원회는 없앴다
재무 전문성·유연성 높이고자 2023년 11월 설치
이사회에서 CFO 빠지며 구성 요건 미충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 CNS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내에 있던 재무위원회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서 갖춰야 하는 요건 충족을 위해 각종 위원회를 설치한 가운데, 재무위원회만 폐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위원회 설치는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에 도움이 돼 지배구조 평정 기관들이 적극 권고하는 사안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현재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IPO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일제히 설치한 것이다. 현행법상 자산 규모 2조원 이상(별도 기준) 상장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반드시 꾸려야 한다. 특히 감사위원회의 경우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 ▲회계·재무 전문가 1명 이상 포함 ▲대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설치 의무가 없지만 자발적으로 구성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와 전문성 제고,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4개 위원회 모두를 사외이사 위주로 꾸리고, 위원장도 모두 사외이사에게 맡긴 것 역시 독립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LG CNS가 위원회 구성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의 절반 이상(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진 사외이사를 따로 두지 않았다. 자산 규모(작년 9월 말 기준 3조5천억원)와 무관하게 비상장사여서 선임 의무가 없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때 이사회가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인 체제'로 재편됐다.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한 대신,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각 1명씩 줄였다. 이전까진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5인 체제'였다. 사내이사였던 이현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동현 맥쿼리자산운용 상무가 이사회를 떠났다.
이에 현재 LG CNS의 사내이사는 현신균 대표이사(CEO) 1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홍범식 LG유플러스[032640] CEO와 김용환 맥쿼리자산운용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전체 7명 중 사외이사가 4명으로 과반을 충족한다.
하지만 이같이 이사회 구성을 바꾸며 기존 재무위원회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구성 요건이 대표이사와 CFO 등 사내이사 2명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앞서 LG CNS는 지난 2023년 11월 이사진 전원의 찬성으로 재무위원회를 설치했다. 재무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유연성을 제고하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재무위원회는 재무에 관한 사항,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사항에 대한 의결 권한을 가졌다. 하지만 설립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폐지됐다.
LG CNS는 향후 재무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관상 회사는 이사회 결의로 경영상 필요한 위원회를 언제든 설치할 수 있다. 다만 그에 앞서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하거나 구성 요건을 변경하는 절차 등이 선행돼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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