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역사 산증인' 장상익 본부장, 대주회계법인行
최근 고문으로 합류, 모태펀드 이해도 'VC 업계 톱'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벤처투자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장상익 본부장이 입사 17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공인회계사의 전문성을 살려 최근 회계법인에 합류했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상익 전 한국벤처투자 준법서비스본부장은 최근 대주회계법인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대주회계법인이 벤처펀드 전문 회계법인인 만큼, 이와 관련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전 본부장은 한국벤처투자에서 모태펀드 사후관리 가이드라인, 감액 가이드라인 등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모태펀드 구조와 규정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꼽힌다.
대주회계법인이 진행하는 벤처펀드 회계감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펀드는 매년 회계법인을 통해 회계감사와 투자기업 투자금 실사를 진행한다.
그는 2005년 설립된 한국벤처투자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2008년 한국벤처투자에 합류한 이후 벤처투자본부장, 펀드운용1본부장, 준법서비스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국벤처투자 임직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인사다.
한국벤처투자 안팎에선 '덕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내부적으로 후배 양성과 성장에 힘쓰고, 외부적으론 벤처캐피탈업계 목소리를 경청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성정 덕분에 벤처캐피탈업계를 포함한 자본시장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 대주회계법인에 합류하기 전 다수의 벤처캐피탈에서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본부장의 퇴사 시기와 맞물려 한국벤처투자는 올 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조직개편에서 지역혁신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혁신투자본부로 존재하던 조직의 이름을 바꿔 출범했다. 최철훈 혁신투자본부장이 지역혁신본부장을 이어 맡는다.
최 본부장은 기존 윤효환 펀드운용1본부장이 겸임하던 '총괄본부장' 자리도 겸직한다. 펀드운용1본부는 모태펀드의 핵심 계정인 중진을 운용하는 곳이었다. 여러 본부 가운데 가장 요직으로 꼽혔다.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지역혁신본부장이 총괄 자리를 꿰찬 만큼, 지역혁신본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장 전 본부장은 벤처캐피탈업계 인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신뢰를 쌓았던 인물"이라며 "회계법인에서도 벤처캐피탈업계가 고민하는 의견을 업계 안팎에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