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금가격] 예상부합 CPI·금리인하 기대 회생…2700선 회복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2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2,7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한층 더 완화한 신규 물가지표가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리면서 금값이 상승 탄력을 얻었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금값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현재, 2월 인도분 금 선물(GCG25)은 전장 결제가(2,682.30달러) 대비 35.30달러(1.32%)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717.6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수치와 근원 수치가 서로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지만 시장은 '예상 부합' 수준의 근원 수치에 무게를 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0.3%↑)와 직전월 수치(0.3%↑)를 모두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으나 직전월(2.7%↑)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직전월(0.3%↑)과 비교하면 둔화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직전월 수치(3.3%↑)와 시장 예상치(3.3%↑)를 모두 하회했다.
TD시큐리티스 파생상품 전략 총책 바트 멜렉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근원 CPI가 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되살아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올해 연말까지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12월 CPI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는 빠르게 뒷걸음쳤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15.1bp(1bp=0.01%) 낮은 4.637%까지 하락했다.
달러 지수도 전장 대비 0.67포인트 낮은 108.60까지 내려갔다.
CME 페드워치(Fed 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5분 현재, 연준이 오는 6월까지 현행 기준금리(4.25~4.50%)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34.0%로, 전일 같은 시간대보다 8.7%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새 행정부 출범으로 정부 정책의 잠재적 변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관련 결정은 더욱 데이터 의존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12월 CPI에 대해 "물가 압력이 지속해서 완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평했다.
또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12월 CPI에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으나 일부는 고무적"이라면서 "물가가 연준 목표치 2%를 달성할 것이라는 데 대해 꽤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켓펄스 시장분석가 제인 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및 무역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력이 아직 불투명하다"며 "이로 인해 '안전자산' 금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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