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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대한항공은 '위'로, 아시아나는 '아래'로

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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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대한항공은 '위'로, 아시아나는 '아래'로



(서울=연합인포맥스) ○…대한항공[003490]은 격상되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격하됐다.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직급' 얘기다.

원래는 둘 다 '사장급'이 대표를 맡던 회사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위로 올라가 부회장급 조직이 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한단계 아래인 부사장급으로 바뀌었다. 15일 한진그룹 임원 인사에 이어 다음날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이사회를 거치며 이 같은 내용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송보영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 출신으로, 전날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이에 앞서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송 부사장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을 책임질 신임 이사진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다.

주총 의장은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사장)가 맡았다. 후임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자리니, 바통을 넘기기 전 '마지막 임무'인 셈이다.

원 사장은 "기존에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이 한층 공고히 확립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신임 이사진 선임안을 상정했다.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등 후보 여섯명 모두 무난히 주총 문턱을 넘었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사장)가 16일 임시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촬영: 유수진 기자]





신임 대표인 송 부사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첫 출근을 했다. 주총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회의장에 들어갈 땐 사내이사 신분이었지만 나올 땐 대표였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대표의 직급이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 본관 3층 '사장실' 팻말을 '부사장실'이나 '대표실'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말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하기 전까진 대표가 사장인 조직이었다. 하지만 딜이 시작되고 코로나19를 만나며 잠시 부사장급 조직으로 바뀌었다. 다시 사장급 조직이 된 건 작년 2월 원 대표(당시 부사장)가 승진하면서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부사장 대표를 맞이하게 됐다.

반대로 모회사 대한항공은 부회장급 회사로 '격상'됐다. 마찬가지로 전날 임원 인사에서 사장이었던 우기홍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우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리에 마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에서 부회장급 대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한항공 부회장을 지냈던 석태수 부회장은 등기임원이 아니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와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부사장).

[출처:각 사]





이번 조치로 한진그룹 항공 계열사(5개) 간 서열이 명확해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이고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대표의 '급'만 봐도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진에어[272450]는 박병률 대표(전무) 체제로 전무급 조직이지만, 에어부산[298690]의 대표는 정병석 대한항공 상무다. '막내' 에어서울은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이 대표를 맡는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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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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