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분배율 경쟁 참여 안 해"…미래에셋, 신규 0DTE 커버드콜 ETF 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SCHD(미국배당다우존스)를 기반으로 초단기옵션거래(0DTE·Zero day to expiration) 전략을 가미한 월 분배형 ETF를 출시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대표지수형 데일리커버드콜 ETF의 운용자산(AUM) 1조원 돌파와 함께 관련 ETF 라인업 4종을 갖추게 됐다.
이경준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에서 열린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없이 분배율을 높이는 과잉 분배율 경쟁에 (미래에셋운용은) 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용전략의 혁신을 통해 라인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SCHD에 열광하는 이유는 배당성장률과 장기성과에 있다고 봤다.
200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대비 SCHD는 기초지수 토탈리턴(TR·Total Return) 기준 2.3배의 투자 성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SCHD는 연평균 배당률 3.6%를 기반으로 그간 평균 11.5% 수준의 배당성장률을 보여왔다.
이 본부장은 최근 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성장에 따라 증시 불안감이 높은 형국에 미국배당다우존스의 분산 포트폴리오가 강점이 된다고 바라봤다.
일례로 지난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 당시 약 11개월간 나스닥100 지수는 마이너스(-) 33%의 수익률을 보일 때 미국배당다우존스는 -3.2%로 선방했다.
지난해 여름 인공지능(AI) 기술주가 조정받을 당시에도 SCHD의 수익률은 반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 기반에 데일리커버드콜 ETF에서 최대 12%의 분배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콜옵션 매도 비중은 가장 낮은 주식의 1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분배 한도 12%는 월간(Monthly) 옵션으로는 주식의 50% 이상을 매도해야만 가능했다"며 0DTE를 사용함으로써 주식 대비 옵션 비중을 10% 내외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신규 커버드콜 ETF를 투자할 때 기초자산의 수익률 상승과 옵션 전략의 향상이 가미됐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라고도 봤다.
일본 시장에서는 커버드콜 펀드가 과거 44조엔이 넘는 큰 규모로 성장한 뒤 반토막이 났다. 일본의 커버드콜 펀드 운용역들이 AUM에만 집중하는 과도한 분배율 경쟁을 보인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2022년 한때 일본에서는 월지급식 펀드 1천100개 중 약 30%가 분배금 전액을 투자 원금에서 차감하여 분배하는 '모럴헤저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수준에 준하는 일이 일본 시장에서 일어났다"라며 "투자자들의 성과가 아니라 AUM을 키우기 위한 모럴해저드"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획재정부의 해외주식형 TR형 ETF의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세제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정부 당국이 이를 잘 정리했다고 봤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커버드콜 ETF의 인기가 많을 줄 알았으면 상표권, 독점권을 했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큰 인기를 받았다"며 "일본에서 압도적으로 월 분배형 펀드의 인기가 많았는데, 과도한 분배율 경쟁으로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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