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임원 이어 부장급까지…DGB금융의 '외부수혈'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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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DGB금융그룹이 외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대표 두 명을 신한·우리금융그룹 등 경쟁사에서 영입한 데 이어, 임원과 부장급까지 수혈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전국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더욱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출신인 양대열·강경석 부장을 잇따라 영입했다.
양 부장과 강 부장은 DGB금융의 경영기획부와 피플&컬쳐부 부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거듭난 iM뱅크의 정체성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선 시중 금융지주 출신 인재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황병우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조치"라고 했다.
황 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최근 계열사 대표·임원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첫 인사로 금융감독원과 삼일PwC, 나이스신용정보 등을 거친 박병수 부사장을 그룹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영입한 바 있다.
최근 임원 인사에선 iM생명의 김성한 전 대표 후임에 신한라이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경원 부사장을 발탁해 이목을 끌었다.
iM캐피탈의 CEO에는 우리금융캐피탈 출신인 김성욱 대표를 선임했다.
시중은행들과의 격차가 명확한 디지털 부문 또한 '외부수혈' 기조를 유지 중이다.
DGB금융에서 그룹디지털마케팅을 총괄하는 황원철 상무 또한 우리금융 출신이다.
iM뱅크에서 ICT그룹을 담당하는 성현탁 상무는 KB금융에서 최근 적을 옮겼다.
DGB금융 내부에서도 성공한 제도라는 받는 기업영업지점장(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 또한 주요 시중은행들의 기업금융 담당 퇴직자들을 활용하고 있다.
PRM은 은퇴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전문가를 재고용하는 제도로,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가 약한 iM뱅크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제고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100명 이상의 시중은행 퇴직자들을 PRM 제도를 통해 재고용했다"라며 "PRM의 성과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이견이 없다. iM뱅크의 기업금융 확대 여력을 고려해 PRM 조직의 확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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