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 주목받는 조선·방산…ETF 수익률 '훨훨'
트럼프 취임하자 투자심리 자극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조선·방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자극받아 크게 오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 관련 ETF 4종 가운데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SOL 조선TOP3플러스'는 트럼프 취임 첫날인 21일 3.59% 급등했다.
해당 ETF는 국내 조선업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편입 비중이 가장 큰 한화오션(5.60%), 삼성중공업(1.33%), HD한국조선해양(1.84%)의 상승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SOL 조선TOP3플러스의 21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29.12%, 3개월 수익률은 48.85%에 달한다. 1년 수익률로 따지면 110.73% 크게 올라 조선 관련 ETF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전일 하루에만 3~4% 뛰어오른 TIGER 조선TOP10(27.87%),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23.18%), HANARO Fn조선해운(21.50%) 모두 최근 1개월간 20% 이상 크게 올랐다.
조선업은 노후 선박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친환경 선박 전환으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기대가 한층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투자 심리가 자극된 모습이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군의 신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은 보호주의적 법안으로 사실상 진출이 불가능했으나, 미·중 군비 경쟁 속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의지를 시사했다"며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있지만 조선업은 교체 수요만으로도 강한 수요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에 호황은 길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과 함께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는 방산 관련 ETF도 상승세를 탔다.
국내 방산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방산, SOL K방산은 전날 3%대로 크게 오르며 최근 1개월 수익률 각각 23.54%, 25.84%를 기록했다.
국내 방산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TIGER 우주방산도 현대로템(3.21%),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8%)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날 하루에만 3.22% 뛰어 올랐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5.07%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데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중심의 중동 갈등 등 전세계적인 지정학적 충돌이 지속되면서 방산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래식 무기 수요는 여전히 강해 휴전을 상정하더라도 각 국의 재무장, 비축수요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K 방산의 2025년 수출 모멘텀은 약 30~45조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미국 주도로 인공지능(AI), 위성, 드론, 로봇 등 첨단 무기체계 패러다임이 점차 시작되고 있다"며 "K 방산이 나아갈 방향은 재래식 무기 수출로 자금력을 쌓고 첨단 무기체계연구개발(R&D)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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