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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조 손실' 해외 현장은 어디(종합)

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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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조 손실' 해외 현장은 어디(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대건설의 1조원대 손실은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현장 두 곳에서 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에서의 손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액은 1조7천3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손실액만 1조2천억원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천91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4분기 손실액만 1조4천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 두 곳에서 1조원을 웃도는 손실이 발생했다.

이 중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손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9월 인도네시아 국영 정유회사 페르타미나(PT Pertamina)로부터 약 39억7천만 달러 규모(5조 8천억원)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상압증류시설을 일일 2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로 증설하고 수첨분해시설을 일일 5만5천 배럴에서 6만 배럴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계약 금액 약 5조8천억원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몫은 4조1천억원 정도다. 이는 2019년 2월 착공 이후 2025년 9월 완공이 목표이다. 회사 측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온 대표적 사업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환율 급변동 등이 공사 진행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손실이 반영된 또 다른 해외 사업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다.

이는 2021년에 현대건설과 조인트벤처를 이뤄 수주한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 55%, 현대건설 45%의 지분율로 구성됐다.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시설과 황회수 설비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1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수주 규모는 당시 2조원대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손실을 미리 끌어와서 반영한 것"이라며 "추가로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적으로 미래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사업장들이 코로나19와 연관된 사업장이며 발주처와 협상 과정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반영한 것"이라며 "발주처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어 상황이 좋아지면 손실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한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은 해외 현장에서 예상 가능한 비용을 모두 반영했다고 한다"라며 "공사비가 증가된 부문에서 발주처와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현대건설 주가 상승에 대해선 "2025년 가이던스가 좋다보니 그 부문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것 같다"라며 "이제 더이상 손실이 반영될 게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발릭파판 정유공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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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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