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 손정의 일본 소트프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트럼프 첫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주, 일제히 급등
"엔비디아 지속 성장 기간 2026년 이후로 연장 가능…주가에 순풍 제공"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취임 이후 처음 백악관에 복귀해 '깜짝' 공개한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사업이 AI 종목뿐 아니라 건설·건축자재 등 인프라 관련주에도 새로운 기회를 안겼다고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스타게이트 주축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NYS:ORCL) 주가는 개장 후 4시간 30여분 지난 현재, 전장 대비 7% 이상 뛴 18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축인 '소프트뱅크'가 지분 90%가량을 보유한 영국 반도체 회사 ARM 홀딩스(NAS:ARM) 주가는 15% 이상 급등한 179달러선이다.
트럼프는 전날 '스타게이트'로 명명된 5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 출범을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매출 규모 세계 2위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 3사가 합작사를 설립, 미국 정부 지지를 받는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 내 10곳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며 향후 10곳을 추가, 총 20개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NAS:NVDA),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ARM은 협력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 이상 각각 올랐다.
투자은행 UBS는 이번 사업이 엔비디아의 컴퓨팅 기술 및 하드웨어 솔루션에 크게 의존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 주가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분석가 티머시 아큐리는 "컴퓨팅 파워 수요가 어느 정도 더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늘어난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이 같은 우려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growth runway)을 2026년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오라클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장기적 수혜주로 손꼽혔다.
에버코어 ISI 분석가 커크 매턴은 "오라클이 연방 정부와 추가 사업을 진행할 주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잠재적 수익 창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 분석가 칼 키어스테드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는 대다수 오라클 분석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며 오라클 주가와 향후 수년간 오라클 사업 실적에 명백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주 외에도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글로벌 시멘트 제조업체를 비롯한 건설·건축자재 업체 등이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
RBC 캐피털 마케츠 분석가 앤서니 코딩은 "엄청나게 많은 건축 자재가 필요할 것"이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기업 CRH(NYS:CRH)와 독일 건축자재업체 하이델버그 머티리얼즈 등을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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