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외평채 데뷔 완료…'국고 금리' 키 맞출 수 있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첫 발행을 마쳤다.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보다 다소 높은 금리로 수요가 모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인센티브 등이 향후 발행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원화 외평채 1년물 입찰 결과 8천억 원이 2.750%에 낙찰됐다.
응찰 규모는 1조3천900억 원으로, 응찰률은 173.8%를 기록했다.
이는 국고채나 통안채 같은 만기물의 전일 민평금리를 10bp 이상 웃도는 금리다. 특은채보단 6~7bp 정도 낮았다.
현재 국고·통안채의 1년 구간 발행은 국고채엔 없고 통안채에만 있다.
첫 발행인 만큼 응찰한 기관들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응찰률은 이달 시행된 국고채 입찰의 평균 응찰률인 약 270%보다 낮았고, 응찰 금리도 2.6~3.02%로 범위가 넓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평채가 국고·통안채와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려면 인센티브와 외국인 수요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가능한 인센티브 요인으로는 바이백 등이 거론된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바이백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차익거래 여건이 주어지면 외국인 수요는 붙을 듯하다"라고 했다.
한 은행 채권 딜러는 "금리가 생각보다 높았다"면서 "PD나 통안채 입찰 기관 입장에선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특별히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이 없어, 더 약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은행 채권 딜러는 "통안채와 금리 갭이 생기면서 유통시장에서 수요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향후 당국과 시장의 소통을 통해 원화 외평채 입찰 인센티브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능한 여러 인센티브에 대해 시장 목소리를 듣는 중"이라고 했다.
다만 외평채 금리가 비슷한 만기 국채보다 높더라도, 외평기금이 이전에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서 원화를 조달하던 것보다는 조달 비용을 낮췄다는 것이 기재부 입장이다.
외평채 등 정부 기금은 공자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국고 10년물 금리에 10bp 남짓을 더한 만큼의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전일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2.9%대 수준이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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