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증시 진단]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 확장 의미…메모리 수혜"
"딥시크발 지각변동 AI 시대 앞당겨…메모리 공급없이 AI 확대 불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딥시크의 출현으로 증시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저비용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의미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연합인포맥스에 "장기적 관점에서 딥시크의 저비용 AI 탑재 증가는 AI 생태계 확장을 뜻하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은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비견되는 성능의 딥시크-R1을 선보이며 전 세계 AI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한 미국의 AI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들였다는 소식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대규모 투자 비용이라는 선두 주자의 경제적 해자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딥시크발 지각변동이 AI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미 빅테크와 브로드컴이 탈(脫)엔비디아를 위해 자체 AI 칩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딥시크 출현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게임 체인저의 출현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긴 연휴를 마친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10% 이상 폭락했고, 삼성전자는 3%가량 하락했다.
딥시크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메모리반도체(HBM)를 탑재하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며 생성형 AI를 구현했다.
다만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두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관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관점이 제시됐다.
김 센터장은 "AI는 메가트렌드로 빅테크가 업체별 막대한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며 "여기에서 가장 혜택을 보는 게 메모리 반도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 3사의 원활한 공급 없이는 AI 시장 확대도 없다"며 "학습을 통한 추론이라는 AI 영역이 확장되는 상황이기에 딥시크 출현으로 기존 관점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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