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금가격] 2,800달러 재돌파 후 관세 추이 살피며 소폭 후퇴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2,800달러선을 재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소폭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안전자산 금 수요를 촉진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글로벌 무역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보며 신중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845.20달러) 대비 2.00달러(0.07%) 내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843.20달러에 거래됐다.
GCJ25 기준 금값은 이날 장중에 2.862.9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쓰고 키를 낮췄다.
금 선물은 전날, 작년 10월 30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 2,800달러선을 재돌파한 바 있다.
관세 우려에 금 현물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현물가는 이날 장중에 사상 처음 2,800달러선을 돌파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뒤인 2월 1일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일부 매체가 3월 1일 발효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해 "오보"라고 일축했다.
선물거래사 RJO 퓨처스 수석 시장전략가 밥 하버콘은 "현재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은 관세와 관련한 지정학적 변화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트럼프 행정부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연준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투자 전략팀은 전날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내년 2분기에 ozt당 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팀 리더 사만다 다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뒤인 2월 1일부로 실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할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 시나리오는 금에 대한 투자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 금값이 우리 예상치를 웃돌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CJ25 기준 금값은 1월 한 달간 5.7%가량 상승했다.
금 현물은 이번 달 7% 이상 오르며 작년 3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상승폭이 직전월보다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월 PCE가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호평하며 "연준은 금리인하 사이클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신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계속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연준의 양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목표의 진행 상황을 신중히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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