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투자證, 밸류업 공시 후 첫 배당…주주환원 강화 이어지나
실적 발표 후 이사회 통해 배당 확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배당금 규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진행한 후 첫 번째 배당을 앞두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등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한 증권사들은 지난해 배당을 확정했지만, 배당 선진화를 진행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배당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사회를 통해 DPS (주당배당금)을 확정할 방침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월 말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주주명부 폐쇄 없이 기준일만으로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했다. 전년 결산 배당을 위한 배당기준일은 3월 29일이었다.
배당 선진화는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 기준일을 정해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배당 중심의 장기투자를 활성화하고 선진 주식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결산배당'에 대해선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배당기준일 변경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연초를 배당기준일로 삼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030년까지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주주환원 성향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거래 대금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수수료 손익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따라 수익성 회복 및 주주환원 확대로 높은 EPS 증가율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 12% 목표를 지속 가능하게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기업가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달성하고 기본 500원의 최소 배당수익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자본효율 최적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과거 5년 평균 배당 성향은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 47%였으며 지난해 초 515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36.63% 상승하며 증권 업종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역사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기록하고 유지하면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미 배당을 확정 지은 증권사 밸류업 공시 1호 키움증권도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현금 7천5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천57억원에 달해 전년(881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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