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신규 여객기 도입…평균 기령 13.7년으로 낮췄다
40대 중 세번째…'기단 현대화' 계획대로 추진
작년 글로벌 평균 14.8년…제주항공 "5년 이하로 낮출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제주항공이 신규 여객기 1대를 추가 도입하며 보유 중인 항공기의 평균 나이(기령)를 13.7년으로 낮췄다. 글로벌 항공기 평균 기령 14.8년을 1년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계획대로 차세대 항공기로의 기단 현대화 작업을 추진해 평균 기령을 낮추고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로 취소·환불이 잇따르며 선수금이 줄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1월31일 B737-8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189석이었던 좌석을 174석으로 줄인 비즈 라이트 항공기다. 비즈 라이트를 신규로 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 라이트 좌석은 기존 '3-3'형태의 좌석 배열을 '2-2'로 바꿔 좌석 간격을 넓힌 게 특징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41대가 됐다. 여객기 평균 기령은 기존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항공기 평균 기령은 14.8년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신형 항공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항공사들은 신형 비행기를 주문하고도 제때 인도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8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 2023년에 이어 이번에도 신규 항공기를 들여올 수 있었다.
제주항공이 진행 중인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는 오는 2027년까지 차세대 기재로 기단을 전환하는 동시에, 운용 방식을 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이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리스 대비 운용 비용을 14% 절감할 수 있고, 개선된 연료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비 절감도 꾀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다. 특히 운항 시간이 기존 6시간에서 8시간으로 길어져 그동안 가지 못했던 신규 시장 공략도 가능해진다.
[출처:제주항공]
제주항공은 2027년까지 전체 기단 중 52%를 B737-8로 채우면 영업이익률이 '3%포인트(p)+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운용 후 매각, 혹은 재투자란 옵션도 가져갈 수 있다.
이번 신규 도입으로 '투자'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됐다. 앞서 제주항공은 작년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로 예약자의 취소·환불 요구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신규 예약도 급감하며 유동성이 말라 계획된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입장엔 변함이 없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항공기 도입과 관련한 비용들은 이미 선급금이 지급된 상태"라며 "그에 따른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오는 2030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20년 이상의 항공기를 모두 교체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들인 항공기는 정비 체계 점검을 비롯해 관계 당국의 감항증명 등을 거쳐 운항을 시작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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