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모신용 탐구②] 처칠·아크몬트 "운용사 규모가 중요…한국 기관 30곳 투자"

25.02.03
읽는시간 0
[사모신용 탐구②] 처칠·아크몬트 "운용사 규모가 중요…한국 기관 30곳 투자"

"미국·유럽 사모신용시장, 대형사 중심 재편"

"사모신용은 보수적 투자…운용사 경험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사모신용시장에서 운용사의 규모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기관투자자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유럽에서 사모신용시장을 개척한 앤서니 포벨 아크몬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주도하는 자매회사 처칠과 아크몬트의 장점으로 '사이즈'를 꼽았다.

과거 수천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찾던 시장이 현재 5억에서 10억 달러 수준의 대출을 내어줄 운용사를 찾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5년 이상 미국 미들마켓에서 활동해온 켄 켄셀 처칠 CEO는 두 회사의 지주사인 누빈프라이빗캐피탈(NPC)에 관해 약 800억달러 규모의 '강력한 콤비'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모두 탑3에 드는 직접대출 운용사"라며 "현지에서 갖춘 우리의 네트워크는 따라오기 매우 어렵고, 투자자는 갈수록 장기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대형 운용사를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켄 켄셀 처칠 CEO





다음은 켄 켄셀과 앤서니 포벨 두 CEO와의 일문일답.

--NPC의 사이즈가 왜 강점인가.

▲(앤서니) NPC 산하 아크몬트와 처칠의 조합은 매우 독특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처럼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면서도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곳은 찾을 수 없다.

시장은 대형사가 지배하는 흐름이다. 예컨대 1년 전 유럽 직접대출시장에서 아크몬트를 포함한 탑5 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은 3분의 1이었다. 불과 1년 만에 점유율은 48%가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분되는 자본 중 상당량이 대형 운용사로 향하고 있다.

(켄) 대형 기관투자자가 대형 운용사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새로운 주자가 시장에 진입해 스케일과 다변화, 네트워크, 트랙 레코드를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장지수펀드(ETF) 강자인 블랙록은 사모신용시장 진출 전략으로 차라리 HPS라는 운용사를 인수하는 쪽을 택했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계열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세계 최대 사모신용 투자자 중 하나인 TIAA 산하라는 점을 다른 투자자가 높게 평가한다. 참고로 TIAA는 처칠에 2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주로 어떤 고객이 처칠과 아크몬트를 찾나.

▲(켄)전 세계적으로 700개 기관투자자가 처칠과 아크몬트에 투자한다. 한국과 일본의 기관투자자도 포함한 매우 큰 숫자다. 호주 연기금인 오스트레일리안 수퍼가 처칠의 가장 큰 투자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우수하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대형 보험사와 연기금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앤서니) 아크몬트는 한국에서만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한국 기관 30곳 가량이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처칠과 함께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 받았고, 투자기관은 80곳 정도다.

--일반적인 사모신용 외 처칠과 아크몬트의 투자전략은.

▲(앤서니) 아크몬트는 네 가지 전략을 구사한다. 직접대출(direct lending)은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300억 유로 가량을 조달하고 투자했다. 캐피탈 솔루션 전략은 둘째다. 사모신용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복잡한 상황을 발굴하고 투자한다. 셋째는 임팩트 랜딩(impact lendiing)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높은 기업에 투자할 자금을 상당히 조달했다. 마지막은 처칠과 함께하는 NAV(순자산가치) 파이낸싱이다.

(켄) 처칠의 사업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520억 달러를 관리하는데 이중 280억 달러는 중견기업 직접대출에 쓴다. 사모펀드 소유의 기업에 대출을 내어주는 것이다. 나머지 자금은 사모주식과 주니어 캐피털 비즈니스에 사용한다. 미국 중견기업 사모주식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한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사모신용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켄)미국에서든 유럽에서든 오랜 투자 히스토리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탑티어 운용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사모신용은 최신 트렌드가 중요한 투자처가 아니다. 보수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처칠과 아크몬트처럼 오랜기간 여러 사이클을 겪으며 많은 경험을 쌓아온 운용사가 적합하다.

(앤서니) 맞는 이야기다. 일부 대체투자 자산군은 꽤 변동성이 있다. 부동산은 금리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 반면 우리는 사모신용 운용사로서 '지루한(boring)' 우량기업에 투자를 한다. 이게 핵심이다. 적은 변동성으로 경제사이클을 버텨내는 투자다.

앤서니 포벨 아크몬트 CEO





yts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영태

서영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