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베센트 美 재무장관, 당분간 소비자금융보호국장까지 겸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당분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임시 국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센트 장관을 금융부문 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정부 독립기관 CFPB의 임시 수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로힛 초프라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초프라의 정식 후임자가 지명될 때까지 CFPB를 이끌 예정이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FPB발(發)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들의 비용을 낮추고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를 진전시키기 위해 CFPB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프라 전 국장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으로 자리에 올라 규제 강화를 추진했다.
그는 신용카드 연체 수수료 및 초과 인출 수수료 인하 압박을 가하다 미국 은행 업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CFPB 국장 임기는 5년이나, 초프라는 "트럼프가 원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CNBC는 "업계는 초프라가 트럼프 2기 취임 당일 해고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후 2주간 자리에 남아서 계속 논란 많은 문제들을 추진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 은행가 연합(CBA)은 베센트 장관이 CFPB 임시 국장에 임명된 것을 반기며 "베센트 장관이 초프라 전 국장 임기에 만들어진 '당파적 정책'을 뒤집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BA 린지 존슨 회장은 "베센트 장관이 미국의 주요 은행들, 수백만 소비자, 그리고 경제 전체에 대한 규제의 현실적 영향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FPB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발생 이후인 2010년, 각 금융감독 기구에 흩어져있던 소비자 보호 기능을 통합,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기관을 규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트럼프 2기에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중복된 규제 기관이 너무 많다"며 CFPB 폐지를 제안한 바 있다.
머스크 외에도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CFPB 폐쇄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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