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대 7천억 회사채 발행…공개매수 차입금 차환
15년 만에 공모채…이자비용 낮추고 만기 장기화 기대
신평사 "경영권 분쟁 장기화 전망…영향 모니터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최대 7천억원 안팎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출처: 고려아연]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예상 발행 규모는 5천억원 내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천억원 수준까지 발행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이 유력하다.
고려아연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고려아연은 1억달러(당시 기준 1천134억원)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했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차환에 투입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실시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2조6천억원 이상을 빌렸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말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2조5천억원을 마련해 이 차입금을 갚으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유상증자를 철회한 바 있다.
고려아연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AA+' 공모 무보증 회사채의 2~3년물 민평금리는 3%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고려아연이 작년 공개매수 때 빌린 자금의 금리가 4~6%에 분포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고려아연은 이자비용 절감과 만기 구조 장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사업안정성과 이익창출력이 우수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면서도,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 관련 법정 공방 등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분쟁 관련 추가적인 자금 유출 여부와 신사업 및 주주환원정책 관련 의사결정 변동 여부, 이에 따른 사업·재무적 영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oongjp@yna.co.kr
hs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