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하반기 농식품 모태펀드 900억 출자한다
세컨더리·지역활성화 확대, 액셀러레이터 관심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이하 농식품 모태펀드)의 운용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하반기에도 농업·수산 벤처생태계에 대규모 자금을 푼다. 세컨더리 분야의 예산을 늘려 벤처캐피탈 회수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은 올해 하반기 900억원의 출자 예산을 편성했다. 일반 분야와 세컨더리 분야에 각각 300억원, 지역활성화에 200억원, 민간제안 100억원으로 배정했다.
농금원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농식품 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설명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 출자 분야는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세컨더리 분야와 지역활성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농식품모태펀드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만큼, 정책적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컨더리 분야의 경우 지난해 24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예산이 불어났다. 위축된 회수 시장에 활기를 넣어야 한다는 벤처캐피탈업계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조치다. 하반기 출자사업은 6월께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사업 설명회는 예년과는 달리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전 신청만 140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사전 신청이 4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올해 농식품 모태펀드에 관심이 커진 배경으론 '액셀러레이터(AC) 지원 자격 확대'가 꼽힌다. 농금원은 지난달 공고한 농식품 모태펀드의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 창업초기 분야에 모든 액셀러레이터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까지도 농식품 모태펀드에 액셀러레이터가 지원할 순 있었다. 다만 농업기술진흥원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했다. 올해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하려는 액셀러레이터가 늘어나면서 출자사업 설명회가 흥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금원이 하반기 농식품 모태펀드에 900억원을 배정하면서 올해 총 출자 예산은 1천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천1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농식품 모태펀드는 총 15개 자펀드를 결성했다. 약 2천527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까지 농식품 모태펀드가 결성한 자펀드만 누적 140개에 달한다. 2조2천776억원 규모로 결성해 농식품 관련 기업체에 투자했다.
140개 자펀드 가운데 청산한 펀드는 25개다. 농식품 분야 24개, 수산분야 1개 조합 청산을 완료했다. 수익배수는 134%로, 평균 청산 내부수익률(IRR)은 7.32%다. 농식품 펀드는 운용 난이도가 높다는 편견을 깨고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IB투자가 운용한 '아주 아그리젠토(AJU-Agrigento) 1호 투자조합'의 경우 2018년 청산하면서 31.49%의 IRR을 기록했다. 200억원 규모로 결성해 약 514억원의 자금을 출자자(LP)에 분배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에 비해 농식품 모태펀드는 업력이 짧은 신생 운용사에도 GP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라며 "소규모 펀드 결성이 가능한 만큼 액셀러레이터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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