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750억弗 투자 계획에도 목표 주가 일부 '하향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NAS:GOOGL)이 올해 750억 달러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제시했으나 목표주가는 일부 하향 조정되는 등 월스트리트의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애널리스트는 AI가 알파벳의 핵심인 검색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UBS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주는 "구글이 AI 요약 기능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의 공급 병목 현상이 얼마나 빨리 해소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현재로서는 더 명확한 제품 개발 및 출시 신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파벳 주식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11달러에서 209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며, '중립(Neutral)' 등급을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4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5일 뉴욕 장 초반부터 급락 출발해 전일 대비 7.29% 하락한 191.33달러에 마감했다.
알파벳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자본 지출(capex) 가이드라인으로 750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2024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7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AI 인프라(서버,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지출이다.
특히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가 현재 최첨단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더 낮은 비용으로 구현했다고 알려지면서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더그 안무스는 보고서에서 "왜 구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반면, 메타의 60% 이상 증가한 2025년 자본 지출 계획은 월가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NAS:META)는 올해 AI 관련 투자로 최대 6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마이크로소프트(NAS:MSFT)는 2025 회계연도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파벳 측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현재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의 우려는 알파벳이 얼마나 빠르게 클라우드 인프라 용량을 확대하고, 그로 인해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JP모건의 안무스는 여전히 알파벳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며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 주가는 220달러로 설정했다. 현재 종가 기준 14.9%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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