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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가격] 미중 관세 줄다리기 와중 2,900달러 첫 터치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저항선 2,800달러를 뚫고 고공행진하며 사상 처음 2,900달러선까지 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세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역질서 혼란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 금값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달러 약세도 금값을 지지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875.80달러) 대비 17.60달러(0.61%)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893.40달러에 거래됐다.
GCJ25 기준 금 가격은 이날 장중에 2,906.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4거래일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금값이 2,9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금 현물가도 2,882.16달러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66포인트 낮은 107.30까지 내려갔다.
귀금속 중개 서비스업체 재너 메탈스 수석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금은 여전히 무역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와 중국의 보복관세가 시장을 긴장 상태에 놓이게 했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배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캐나다·중국 대상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멕시코·캐나다와는 정치적 합의를 보고 '한 달 유예'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대중국 관세는 지난 4일 0시를 기해 발효됐고 중국은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주석이 곧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안겼으나 통화는 불발됐고, 트럼프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우정국(USPS)은 전날 미중 관세 공방과 관련, 중국 본토 및 홍콩발(發) 모든 소포의 미국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날 오전 재개하기도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금리 추가 조정을 신중히 해나가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최근 발언에 동조했다.
이날 나온 신규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3천 명 증가하며 고용 호조를 나타냈다. 직전월 증가폭(17만6천 명)과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모두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984억달러로, 직전월(789억 달러)보다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966억 달러)도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2.8로 시장 예상치(54.3)에 미달했다. 경기 확장 국면은 이어갔으나 업황은 둔화 양상을 보였다.
오는 7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내놓는다.
그랜트는 "이번주 고용지표가 관심을 모으겠지만, 엄청난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16.5%에 불과하다. 5월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40.8%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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