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레포펀드] 신협 3천억 합세할까…강한 시장금리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대체투자 큰손인 신협중앙회도 레포펀드 조성에 나섰다. 그간 1천억원 규모로 설정하던 레포펀드 규모를 최대 3천억원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크레디트 시장으로 예년 대비 더 많은 수급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당하지만, 레포펀드가 가진 메리트가 다소 옅어진 현 시장 상황에 신협은 예년 수준으로만 레포펀드를 설정하는 방향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일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증권(RP) 펀드 조성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재 운용사의 제안서 발표(PT)까지 마친 상황이다.
운용사 2곳을 선정하고, 운용사당 1천억원~1천500억원 규모를 집행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신협 레포펀드 조성 규모는 총 최대 3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예년 대비 레포펀드 집행 규모는 3배 늘어난 것이다. 신협은 그동안 꾸준히 레포펀드를 설정해 온 기관으로, 매년 운용사 1곳을 선정해 1천억원 정도를 집행해왔다.
다만 최근 신협은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올해도 운용사 1곳만 선정해 레포펀드를 1천억원 정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너무 세서 물량을 줄였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로 레포펀드로 불리는 RP펀드는 국고채, 은행채 등 보유채권을 담보로 RP 매도를 실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여전채,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에 투자한다.
낮은 조달금리와 이보다 높은 운용금리 간의 차이를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사실상 유일한 리스크는 금리가 오르는 것이다.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레포금리는 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현재 2% 후반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연말·연초 3% 안팎이었던 수준에서 더 내려왔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레포금리가 오를 위험은 낮다는 판단으로, 기관들의 레포펀드 설정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조달금리와 운용금리 간 스프레드가 벌어져 얻을 수 있는 차익은 줄어들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초 3% 후반대이던 캐피탈채는 최근 AA 2년물 기준 2.9%까지 내려오며 레포금리와의 차이가 35bp에서 0.8bp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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