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별 액티브 주식ETF 성과 보니…타임폴리오 돋보이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별 초과수익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들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86%포인트(p) 넘게 초과하는 우수한 성과로 액티브 ETF 운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액티브 ETF는 총 239개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ETF 중 상당수가 액티브형으로, 액티브 ETF 순자산은 전체 ETF 시장의 33.9%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가 허용된 이후 주식형 액티브 ETF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벤치마크)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여 기초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를 70% 정도만 따라가고 나머지 30%는 운용역이 자유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초과수익(알파)을 추구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의 역량과 시장 예측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시장 변동성이 크거나 횡보하는 장세에서 더욱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운용사의 주식형 액티브 ETF를 대상으로 상장 이후 성과를 분석한 결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들이 기초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한 비율이 88.9%(9개 중 8개)로 가장 높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중에서는 TIMEFOLIO K컬처액티브 ETF가 상장 이후 기초지수보다 41.62%p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 ETF는 FnGuide K-컬처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JYP Ent., 하이브,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주로 담고 있다.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미달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초과 손실 폭은 3.61%p로 크지 않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도 88.9%(9개 중 8개)의 높은 초과성과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시장가격이 기초지수(FnGuide K-신재생에너지 플러스 지수)보다 무려 86.69%p나 높아 액티브 ETF 운용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ETF는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등 변압기 관련 주식을 주로 담아 기초지수가 17.6% 하락하는 동안에도 68.61%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출처: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주식형 액티브 ETF는 시장가격이 기초지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RISE 글로벌주식분산액티브는 기초지수 대비 +1.76%p, RISE 2차전지액티브는 -2.8%p의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KoAct)은 8개 중 5개(62.5%)의 ETF가 기초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Solactive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 PR 지수를 추종하는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23.47%p)가 가장 돋보였고,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 PR 지수를 따르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20.40%p)는 가장 부진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33.6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기초지수는 54.98%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에서는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 ETF(+17.52%p)가 최고 성과를,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ETF(-19.82%p)가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ETF는 최근 1년 동안에는 기초지수와 거의 유사한 성과(+0.09%p)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ACE)에서는 ACE 테슬라밸류체인 액티브 ETF(+51.25%p)가 높은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 액티브 ETF(-19.15%p)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전체 주식형 액티브 ETF를 보면 2/3가량이 상장 이후 기초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액티브 ETF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수가 횡보하는 장세에서는 액티브 ETF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과거 운용실적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패시브 ETF 대비 높은 운용보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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